한국원자력연구원 열수력안전연구부(부장 백원필)가 건설해 운영하고 있는 ‘아틀라스(ATLAS)’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동명의 신처럼 우리나라 원자력 안전을 떠받치고 있다.
‘가압경수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 장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아틀라스는 국내 주력 원자로형인 신형경수로 ‘APR1400’과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의 원자로 계통, 안전 계통, 기타 주요 계통을 상세하게 축소해 제작한 대형 실험시설이다. 실제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와 고장을 실제 압력과 온도로 시뮬레이션해서 원자로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는 시설인 셈이다.
열수력이란 고온 고압으로 가동되는 원자로의 냉각 성능을 결정짓는 냉각재의 움직임과 열전달 현상을 뜻하는 말로, 열수력 종합효과실험은 원전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효과적인 운전절차와 사고관리 절차를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실험이다. 새로운 원전을 설계하고 안전성을 평가하는데 사용되는 컴퓨터 코드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 검증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하는 실험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열수력안전연구부는 지난 2002년 아틀라스의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지난 2003년초 장치 구축에 착수해 지난 2005년 말 제작 및 설치를 완료했다. 지난 2006년 말까지 시운전을 마친 뒤 이듬해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아틀라스가 수행한 첫번째 과제는 신고리 3, 4호기의 인허가 관련 안전현안 해소였다. 신고리 3, 4호기는 각각 오는 2013년과 2014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신형 경수로다. 우리 기술로 건설한 아틀라스를 통해 역시 우리 손으로 개발한 신형 원전 ‘APR1400’의 안전성을 실증한 것으로, 지난해 말 UAE 상용 원전 수출로 한국형 원전의 세계 시장 진출의 숨은 역할을 해냈다.
아틀라스는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의 규제검증 코드화 지원, 산업체의 원전설계 핵심 코드 개발을 지원했다. 또 ‘APR1400’ 이후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을 책임질 후속 원전 개발 지원 등 오는 2012년까지 수행할 실험 일정이 빼곡히 짜여져 있다.
아틀라스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1990년대부터 축적해온 원자력 안전기술이 총망라된 실험장치로, 실험 범위와 활용성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원필 부장은 “아틀라스는 한국형 원전의 수출 확대를 위해 현재 원자력 산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APR1400의 미국 설계인증에서도 열수력 및 중대사고 분야 지원을 요청 받은 상태여서 앞으로도 원자력 수출 산업화의 기둥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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