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14일 2010년 ‘기술전략지도(원문 기술전략맵)’를 발표했다. 기술전략지도는 신산업을 창조하고 주력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을 선별했다. 또 기술 목표를 제시,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각종 시책과 추진 계획을 정리했다.
이 지도는 산·관·학 연구개발투자의 전략적 추진을 위한 나침반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각 분야의 정부·업계·학계 전문가 그룹들이 협력을 통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의 로드맵을 작성해 발표해 왔다. 이번 개정판은 총 874명의 전문가가 참여했고 최신 기술 동향과 시장 흐름, 연구개발 성과를 토대로 거의 모든 기술 분야를 망라했다.
지난해 12월 30일 경제산업성은 ‘신성장전략’을 통해 그린 이노베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이번 지도에서는 에너지 분야의 기술 로드맵 중 주요 기술 분야(태양광발전기술 등 18개 분야)를 추출해 기술 내용과 연구개발 동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우선 특징을 살펴보면 ‘2차 전지’를 신규 기술 분야로 추가해 전년도 총 30개에서 31개 기술 분야로 확대했다. 2차 전지는 자동차용과 신에너지 출력 안정용 등에 머물지 않고 정보통신기기와 산업기계 등 다양한 용도로 확산되는 추세다. 경제산업성은 향후 관련 기술이 더욱 진전되고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 다양한 2차 전지의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시장 창출을 주도하기 위해 독립 분야로 추가했다.
또 눈에 띄는 대목은 부품·소재 분야에서 구조물을 형성하는 부분품인 ‘부재’를 재구축했다는 점이다. 혁신적 부재의 핵심 기술에 대한 활용 방안과 예상되는 제품 및 서비스를 명확한 하나의 맥으로 새롭게 포함시켰다. 올해는 소형재 공정과 고기능성 유리 등 2개의 핵심 기술을 선정했으며, 향후 순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신약 개발·진단 및 의료기기 분야를 개정했다. 이 분야들은 기술전략지도 초기부터 매년 꾸준히 진일보해왔는데, 이번에는 갈수록 심화되는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환자 수와 치료만족도 등 소비자 관점에서 암·당뇨병·알츠하이머 등 주요 질환 치료의 기술 과제들을 명시했다.
전체적으로는 정보통신 분야에서 반도체·스토리지·컴퓨터·네트워크·사용성·소프트웨어 등 7개 기술 과제를 선정했다. 또 첨단 나노기술 분야의 경우 나노기술과 부재·섬유·녹색지속가능화학(GSC) 등 4가지 과제를 꼽았다. 시스템 및 신소재 분야에서는 로봇과 초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설계·제조·가공 기술, 항공기, 우주 기술 등 5가지 핵심 기술을 지정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신약 개발·진단 및 의료기기 기술과 더불어 재생의료, 생물 기능 활용 기술 등 4가지가 포함됐다. 환경 분야의 경우 이산화탄소 고정화 및 효과적 이용 기술, 탈 프레온 기술, 3R(Reduce, Reuse, Recycle) 기술, 화학물질 종합평가 관리 기술 등 4가지가 선정됐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인간생활 기술, 서비스 공학, 콘텐츠 등 3대 주력 기술이 꼽혔다. 이른바 컨버전스 분야인 융합전략 영역에서는 지속 가능한 상품 제조 기술과 계량·계측시스템이 핵심 기술로 지정됐다.
이윤희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unistar@n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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