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백화점 피서 더이상 못한다

 한여름 ‘은행·백화점 피서’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한여름 냉방 사용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은행·백화점 등 에너지 다소비 서비스 업종의 에너지 절약 대책을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은행·백화점·호텔·대학 등 서비스 업종 대표들과 에너지 절약 간담회에 이어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전국은행연합회·한국백화점협회·관광호텔업협회 등 서비스 업종 대표들은 △권장 냉방온도 26도(판매시설 및 공항은 25도) 준수 △시간대별 냉방기 가동 등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공동으로 채택했다.

 도경환 지경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앞으로 냉방 수요가 피크에 도달하는 시점에 앞서 자율적 에너지 절약 운동 이행 상황과 적정 냉방온도 준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라며 “내달 초·중순경에는 에너지 다소비 사업장 100여 곳을 대상으로 적정 냉방온도 준수 등 에너지 절약 이행 상황을 중간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요시에는 점검 결과를 언론 등을 통해 대외에 공표해 국민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업계의 자율적 에너지 절약 노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전력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는 등 에너지 수급상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는 에너지 다소비 건물에 냉방온도 제한조치를 발동한다. 연간 2000석유환산톤(toe) 이상 에너지 다소비 건물 586개를 대상으로 여름철 냉방 권장온도 준수 의무를 부과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권고 및 시정조치를 부과한다. 경우에 따라 과태료(300만원)도 부과할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냉방온도 준수가) 자율적으로 지켜지리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차후 과태료를 인상하는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경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은 실효성 확보를 위해 합동으로 냉방온도를 조사·점검할 ‘건물 냉난방 온도규제 이행점검반’을 구성해 운영한다.

 한편, 지경부가 최근 40개 서비스 사업장을 점검한 결과 정부의 권장온도를 준수한 곳은 22개소(55%)며 미준수 사업장은 14개소(4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경부는 서비스부문의 에너지 사용량이 다른 부문보다 많이 증가하고 있어 에너지 절약을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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