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들을 위한 맞춤형 가전도 인기를 얻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0년 1인 가구는 226만으로 전체의 15.6%에 불과했으나 2009년에는 전체 가구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다. 특히 서울은 지난 5년간 34%나 증가했다. 1인 가구를 일컫는 ‘나홀로족’이 늘면서 가전 업계는 이들을 잡기 위한 가전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침대 높이에 맞춘 선풍기(LF-575FV)를 내놨다. 기존 제품이 낮은 높이로 침대 위까지 바람이 미치지 않는 점을 고려해 높이를 1040mm로 늘렸다. 5엽 날개를 장착해 부드러운 바람을 쐴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가격은 4만~6만원대.
침대에 누워 책을 볼 때 도움을 주는 제품도 있다. ‘프리맨 클래스’는 침대에서 고개를 들지 않고 TV, 책을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무게가 60g으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 가격은 3만6000원.
부강샘스의 ‘레이캅’은 여름철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나홀로족에게 안성맞춤이다. 침대 매트리스나 이불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많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하지만 홀로 생활하는 이들이 매트리스와 이불까지 매번 청소하려면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레이캅은 침구·카펫에 달라붙은 세균과 유해물질을 99% 이상 살균한다. 알레르기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집먼지 진드기도 93.1% 이상 제거한다. 가격은 17만8000원.
한경희생활과학의 음식물처리기 ‘애플’도 나홀로족에게 인기가 높다. 애플은 3.5ℓ 사이즈의 소형 제품으로 소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기에 적합하다. 살균 광선을 발생시켜 쓰레기 속에 포함된 유해세균도 제거해준다. 가격은 13만9000원.
정현교 쿠쿠홈시스 마케팅팀장은 “과거 나홀로족을 위한 제품이 단지 제품 크기를 절반으로 줄인 단순한 수준에 머물렀다면, 최근 출시된 제품은 더욱 진화된 점이 특징”이라며 “나홀로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잘 파악해 맞춤형 가전을 내 놓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전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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