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에 영웅이 태어나고 기술 변환기에는 스타(Star) 기업이 출현한다. 마찬가지로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스타 상품들이 상당수 출현했다.
소비자들은 2008∼2009년 경기 불황기에 닫아 두었던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물론 상당수는 여전히 관망세를 보였다. 체감경기가 완전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러다 보니 상반기 IT시장에서는 소비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계층은 프리미엄 제품에 환호했다. 이와 반대로 합리적 비용으로 IT문화생활을 즐기려는 가치중심의 소비도 한 축을 형성했다.
히트상품이 되기 위해선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야 하고 문화적 코드를 반영해야 한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소비자들의 기호와 사회적 트렌드는 항상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 상반기 소비자의 시선은 어디로 향했을까.
전자신문이 선정한 ‘2010 상반기 인기상품’ 역시 참신한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소비자로부터 호평을 받은 상품과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선정된 상품 중에서 고객만족은 신기술·AS·고객욕구(needs) 삼박자를 고루 갖춘 제품이 주를 이뤘고, 마케팅은 차별화된 전략과 좋은 기업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기업이 눈에 띈다.
올 상반기 인기상품은 ‘소비자 편의성과 기능을 강화시킨 제품은 성공한다’는 진리를 또 한번 확인시켜 준다.
◇신기술로 고객의 마음을 잡다=올 상반기 IT시장에서는 공급은 수요를 창출하고,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스마트폰 시대의 개막은 휴대폰·이동통신 분야에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했다. 내 손안의 PC 세상이 열리자 소비자의 눈높이는 스마트폰에 고정됐다. IT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구할 수 있는 ‘프리(Pre)-유비쿼터스’ 관련상품과 서비스에 열광했다. 편리함에 중독된 소비자는 지갑을 여는 데 거칠 게 없었다. 기업 역시 스마트폰 응용서비스를 앞다퉈 개발, 고객의 모바일 소비시장 선점에 분주했다.
3DTV, LED TV 등 고화질·초슬림을 구현한 대형 평판TV 역시 TV 시장을 주도했다.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월드컵 마케팅, 시장을 만들다=디지털TV 등 월드컵 관련 제품도 반짝 특수를 누렸다. 삼성전자·LG전자·KT·SK텔레콤 4대 IT 대기업은 월드컵 관련 마케팅에 올인했다. 삼성과 LG전자는 3DTV를 중점 부각시켰고, KT와 SKT는 길거리 응원을 활용하는 이미지 마케팅에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TV제조사의 마케팅도 주효했다. 세계 최초의 3D 월드컵을 맞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의 3DTV 판매가 부쩍 늘어난 것이다. 특히 양사의 3DTV 판매는 5월 말 이후 급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은 6월 들어서만 6000대 이상을 더 팔면서 올 상반기 3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LG전자도 6월 들어서만 3000대 이상을 판매했다.
◇고객이 OK할 때까지 혁신은 계속된다=삼성전자는 24시간 바로 배송체제를 도입하면서 고객이 3DTV를 매일 17시 이전까지 주문하면 24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우유는 유(乳)업계 최초로 유통기한과 함께 제조일자를 병행 표기하면서 고객만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고객의 믿음과 신뢰가 쌓였고, 신선한 시도는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
안철수연구소 등은 국가 네트워크 보안관이라는 역할을 통해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IT 사용환경을 제공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한 가운데 해킹 방지노력은 보이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의 하나였다. 기업은행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확대하면서 입출금 및 잔고확인 등 고객들에게 편리한 금융환경을 제공했다.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도 눈에 띈다. 서울통신기술의 하이패스 내비게이션, 한국캐드컴의 복제방지DVD 복사기 등이 그것이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는 IT기기 마니아와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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