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우리나라 수출과 무역 규모(수출+수입)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초과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사공일 한국무역협회장은 17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수출은 4450억달러, 수입은 4247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 수출 4220억달러, 수입 4353억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해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3000억달러대로 하락했다. 사공 회장의 올해 전망치는 각각 지난해보다 22.4%(수출)와 31.4%(수입) 증가한 것이다.
사공 회장은 이 같은 증가 예상치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 개도국의 빠른 경기회복과 반도체 등 우리 주력 품목의 수출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럽발 악재의 장기화와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출구전략 시행 여부, 불안정한 환율 등 대외변수가 존재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층 강화한 우리 무역업계의 체질과 다른 나라에 앞서 신제품을 개발하고 신흥시장을 개척하는 도전정신 등으로 올해 우리 수출은 20% 이상 증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공 회장은 우리 수출의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우리와 교역규모가 큰 중국·일본 등과 본격적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무역업계 모바일 경영 구축, 무역 현장지원 강화 등을 통해 수출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모바일 오피스 구축, 팟캐스트 서비스 제공, 대회원 소통 강화를 위한 트위터 개설 등을 핵심으로 한 ‘모바일 무역협회(KITA)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사공 회장은 “무역의 패러다임이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환경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어, 무역업계의 모바일 경영 채택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필수 요소”라면서 “무역협회도 시대변화에 맞는 양질의 무역지원 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바일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