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한 네 번째 8세대 LCD 라인(8-2 페이즈2)을 3D 및 240㎐ 고부가가치 패널 전용으로 만든다. 8세대 공정 단순화로 생산 단가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패널 시장 공략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8-2 페이즈2 라인을 ‘트루 240㎐’ 3D 패널 및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등 고부가가치 패널 전용으로 구축하기로 하고 기존 8세대 라인과 차별화한 공정 장비와 알고리듬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8-2 페이즈2 라인을 3D 및 240㎐ 고속 구동 패널을 위한 전용라인으로 구축하려고 광 배향 장비 등 기존 8세대 라인과 차별화한장비를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8세대 라인의 핵심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양산에 성공한 PS-VA(Polymer Stabilized-Vertical Alignment) 액정 모드를 확대하는 라인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8세대 일부 라인을 PS-VA 생산용으로 전환했지만 이번에 전용 라인을 구축해 생산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올 초 양산을 시작한 트루 240㎐ 3D 패널 등의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PS-VA 기술은 LCD 내부에 폴리머를 경화시켜 붙여 액정 분자를 처음부터 특정 방향으로 배열한다. PS-VA 패널은 액정을 수직 배열이 아닌 경사를 띠게 하면서 액정의 변환 방향을 먼저 결정한다. 이로써 패널의 동영상 응답속도를 빠르게 하는 동시에 명암비와 투과율도 함께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PS-VA 패널은 제조 공정에서 마스크 수를 줄이는 장점도 있다”며 “삼성전자가 고부가 패널 전용 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수요가 급증한 3D 및 240㎐ 패널 시장에서 단가 경쟁력을 높이고 공급을 확대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연내에 8-2-2 라인 구축을 마치고 내년 1분기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는 유리기판 투입량을 기준으로 월 7만장 수준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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