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쇼핑센터에서 여름 신상품을 고르고 있는 한 여성. 마음에 드는 옷이 자신에게 어울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옷가게의 쇼윈도를 터치한다. 그러자 쇼윈도가 디스플레이로 바뀌면서 신상품 옷을 입은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응급환자를 태우고 운전 중인 한 남성. 자동차 앞 유리를 누르자 가장 가까운 병원이 검색되고 내비게이션 기능이 작동돼 길 안내를 시작한다.
이처럼 백화점 쇼윈도나 자동차 앞 유리를 디스플레이 기기로 활용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또 영화 ‘아바타’에서처럼 언제 어디서나 디스플레이가 등장,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장면도 곧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의 배경에는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앞유리, 창문, 안경렌즈 등 평소엔 투명한 상태로 유지되다가 디스플레이로 전환이 가능한 기술로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투명 디스플레이는 유리기판에 투명 전극을 올려 구현하는데, 투명 전극이 얼마나 투명한지, 또 빛이 얼마나 골고루 화면에 배분되는지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투명 전자소자 기술 및 최적화된 설계 구조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개발한 19인치 투명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은 이 같은 기술 한계를 조금씩 허물고 있다.
SMD가 이번에 개발한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은 자체 개발한 투명 화소 설계 기술을 적용, 투명도를 기존 제품보다 30% 이상 향상시켰다. 또 높은 저항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것은 물론이고 제조공정도 단순화해 40인치 이상 대형화 가능성까지 높였다.
특히 AM OLED는 별도의 광원이 필요한 LCD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활용해, 디스플레이 패널 반대편이 훤히 보이는 투명한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고 두께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LCD보다 빠른 응답속도와 낮은 소비전력으로 잔상없이 선명하고 빠른 동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AM OLED는 투명 디스플레이에 가장 최적화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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