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제기한 제품은 휴대폰 관련 민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경우, 고장 정도에 관계없이 수리비 29만원을 일괄적으로 물게 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한국소비자원이 공동 운영하는 소비자상담센터가 내놓은 ‘2010년 1분기 소비자 상담 동향’에 따르면 ‘상담 다발 상위 10대 품목’ 가운데 휴대폰 관련 상담이 5604건(3.5%)으로 단일 품목 가운데 민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초고속인터넷 3499건(2.2%), 인터넷정보이용서비스 2412건(1.5%), 이동전화서비스 2360건(1.5%), 택배화물운송서비스 2354건(1.5%), 중고자동차 중개·매매 2177건(1.4%) 등으로 정보통신 분야 상담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휴대폰 가운데 스마트폰의 경우 접수된 상담 538건 가운데 418건(77.6%)이 품질 및 사후관리에 관한 불만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단순한 제품하자 보다는 이통사와 제조사에 대한 불만이 복합된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불만유형으로는 통화품질 문제시 제조사와 이통사간 책임전가, 보조금 지급액 차별, 판매대리점과 통신사 본사간 하자처리 책임전가로 인한 처리지연 등이었다.
특히 애플 아이폰의 경우 KT가 AS를 담당하면서 국내 규정과 외국 규정의 혼합 적용에 따른 소비자 혼란, 수리기간 동안 지급되는 대체폰 지급지연, 과도한 수리비용 청구, 신제품 출시 이후 구제품 업그레이드 지연, 거부 등이었다.
소비자상담센터 측은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높은 휴대폰 상담의 경우 수리 대체품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 단말기를 지급하거나, 고객의 과실로 인정될 경우 고장 정도에 관계없이 수리비 29만원을 일괄적으로 물게해 소비자 불만이 높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제품이 출시된 구형 스마트폰에 대해 외국에서는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통신사업자와의 계약조건이라는 이유로 국내에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센터는 덧붙였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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