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2.0] 전통을 새로운 아이디어 창구로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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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화학연구원은 지난해 전통한지에 첨단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한지 3종을 개발했다. 해초섬유를 배합함으로써 비용을 절약하고 아토피성 피부염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자연친화적 벽지, 천연도료를 적용해 유해성분이 없고 항균·방습·방청 등이 뛰어난 한지 장판지, 가공처리 없이도 인쇄할 수 있는 인쇄용 한지 등이다. 전통상품에 현대적 기술을 적용, 상품성과 기능성을 높인 사례다.

  ‘전통 되돌아보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고 있다. 일본에서는 전통 종이접기 방식인 ‘미우라 접기’를 지도·에어백 심지어 인공위성 태양전지 패널에 응용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가로·세로 6m의 인공위성용 태양전지 패널을 이 아이디어를 활용, 접을 수 있게 개발했다.

 전통 상품을 활용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부상하면서 전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복고주의에 웰빙·친환경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통의 가치가 재조명되고 여기에 현대화·과학화가 진행되면서 전통에 대한 재해석과 개선이 병행돼 현대적 활용가치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고유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고 현대적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전통의 역할과 가능성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전통의 재발견’ 보고서에서 전통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진화시키기 위해 △전통에 현대적 의미 부여하기(재해석) △아이디어 및 첨단기술을 접목해 전통의 감성적·기능적 가치 향상시키기(개선) △다양한 산업과 상품에 적용해 활용범위 확장하기(융합) 등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전통의 활용가치가 극대화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정책적으로 전통소재와 전통기술의 과학화를 위한 산업계와 학계의 연구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 지역별로 특색 있는 전통자원 발굴 노력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견해다. 국가 차원에서 전통의 보존뿐만 아니라 산업적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수립이 요구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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