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되놈이 받는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S와 아이폰4를 시장에 내놓은 뒤 스마트폰 관련주들의 움직임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고 있다. 갤럭시S와 아이폰에 부품을 직접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단순히 기대감만 존재하는 종목들 주가는 뛰고 있기 때문이다.
9일에도 이런 현상이 빚어졌다. 이날 주가가 급등한 종목은 디지털오션 네오엠텔 옴니텔 등이다. 네오엠텔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디지털오션과 옴니텔은 각각 12.12%와 7.14% 상승했다. 이들 종목이 갤럭시S, 아이폰4와 연관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현재는 실현되지 않은 `진출 기대`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SDI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인탑스 인터플렉스 엘엠에스 파트론 등 직접 부품을 납품하는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스마트폰 수혜주들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이들이 시장에서 잘 팔릴수록 관련 기업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보면 주가는 실제 납품을 하고 있는 곳들이 더 강세를 보여야 하는 게 정상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관심을 끌었던 제품이 출시되면서 두 회사의 승부를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신제품과 관련한 주가 상승 형태를 보면 출시 기대감에 1차 주가 상승 랠리가 펼쳐지고 2차 랠리는 실적이 뒷받침된 후 일어난다. 이와 함께 이들 종목 주가가 그동안 많이 올라 뒤늦게 거론되는 기업이 숨은 수혜주로 인식되면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기대감이 있는 종목들 주가가 급등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증시에선 스마트폰 열풍에 편승해 주가를 띄우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 엿보이기 때문이다. 한 증시 전문가는 "그럴싸한 논리로 스마트폰과 연결시키는 종목이 있지만 이들이 연관이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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