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위탁생산(EMS) 업체인 폭스콘이 직원들의 잇따른 자살 사건으로 부각된 근로 조건 탓에 마침내 임금을 대폭 인상키로 했다. 그 여파로 전세계 전자 업계가 비용 상승의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중국 내 공장에 근무하는 종업원들의 임금을 현재 월 900위안에서 오는 10월부터 2000위안으로 크게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정한 최저 임금보다도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폭스콘의 이 같은 임금 인상은 최근 잇따른 자살 사건으로 인해 중국내에서 악화되고 있는 여론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폭스콘의 조치는 전세계 전자 제조업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EMS 업체로서 제품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여타 EMS 업계 및 관련 협력사들로도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MS 업계에서는 임금 인상분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선에서 비용을 흡수할 방안이 무엇일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EMS 시장의 박한 마진 구조 탓에 마땅한 해결책을 내오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실제 선두권 EMS 업체인 셀레스티카가 지난해 7%의 매출총이익을 냈고, 한때 1위 업체였던 플렉트로닉스는 5.4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폭스콘의 임금 인상이 확산될 경우 EMS 업계 전반에 줄 타격이 적지 않은 셈이다.
또한 에이서·애플·HP·노키아·소니 등 주요 고객사들도 향후 EMS 업체들의 현지 노동법 준수 여부 및 근로 조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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