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로호 발사] 세계 우주개발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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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률 91.1%’

 인류가 우주도전을 시작한 이후 발사에 성공한 비율이다. 지금까지 인류는 총 4379건의 우주발사체 발사를 시도하며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90%를 넘어서기까지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그야말로 우주개발 역사는 ‘실패와 도전’로 점철된 역사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와 ‘우주견’ 라이카를 태운 스푸트니크 2호를 잇따라 발사하자 이에 자극 받은 미국은 같은 해 12월 6일 최초의 위성발사체 ‘뱅가드’를 발사했다. 뱅가드는 발사 2초 후 폭발했다. 탱크의 낮은 압력 때문에 연소실의 고온 가스가 인젝터를 통해 연료시스템으로 새어들어간 것이 이유였다. 뱅가드는 총 12번의 시험에서 8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미국은 이듬해 ‘익스플로러 1호’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에 데뷔했다.

 이후 미국과 소련은 본격적인 경쟁을 한다. 1961년 소련이 지구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을 태운 ‘보스토크 1호’를 발사하며 기세를 높이자 미국은 1969년에 닐 암스트롱이 달 표면에 첫 발을 딛으면서 맞받았다. 이후 프랑스, 일본, 중국, 영국, 인도 등이 잇따라 우주개발에 뛰어들었다. 우주개발은 통신·기계·화공·신소재 등 각종 첨단산업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첩보위성과 군사위성 등으로 인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유럽의 우주개발도 결고 순탄하진 않았다. 1961년부터 영국·프랑스·독일의 공동 개발이 진행된 ‘유로파’는 첫 위성발사시험을 포함해 단 한번도 시험을 성공하지 못하고 발사가 취소된 비운의 우주선이다. 그 후 대체된 ‘아리안’ 역시 첫 비행 발사에서 발사 36초 후 궤도를 이탈, 공중분해됐다. 일본 역시 실패와 도전을 거듭했으며 중국과 브라질에선 추락과 폭발로 각각 59명·21명 사망의 끔찍한 인명피해를 냈다. 그러나 인류는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해 성공률이 90%를 넘어섰다.

 새로운 도전도 속속 시도된다. 우선 달 탐사다. 지난 2007년 달탐사에 대한 세계 14개국의 국제협력 방향이 마련됐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관련 국가들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을 위한 기획사업이 시작됐다. 우리나라도 캐나다·프랑스·독일·인도·이탈리아·일본·영국 등과 함께 미 항공우주국(NASA)이 주도하는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국제 달탐사 네트워크(ILN)’에 참여한다.

 38만㎞ 떨어진 달 보다 150배 멀리 있는 화성에도 곧 인류의 발길이 닿을 전망이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30년대 화성에 유인우주선을 착륙시키겠다고 공언했으며 유럽·러시아·중국은 모의 화성탐사 시뮬레이션인 ‘MARS-500’ 프로젝트를 지난 3일 시작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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