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CD, 반도체 기업들의 주문 확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사업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다. 장비 산업의 시장 규모가 최근들어 해마다 큰 폭으로 변동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원 확보가 더욱 절실해 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시차를 두고 발생했던 반도체 투자 주기와 디스플레이 투자 주기마저 일치하는 경향까지 보이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부상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은 태양광·LED 장비 분야로 확대하거나 소재, 모듈 사업을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케이씨텍은 반도체 웨이퍼 평탄화에 사용되는 CMP슬러리 매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CMP 슬러리 상용생산에 착수 67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매출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경기에 민감하다보니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갖기 어려웠다”며 “소재인 CMP 슬러리는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해 매년 경기에 좌우되는 장비 매출 변동폭을 완화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티아이도 최근 광고 및 빠징고의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수 있는 바 LCD 사업에 진출했다. 바 LCD는 일반 LCD를 고객 요구에 따라 원하는 사이즈로 만든 제품이다. 이 회사는 현재 고객들과 제품 공급을 협의중이며 내년부터는 이 사업분야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태양광 장비 사업 진출에 이어 LED 장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성은 지난달 중국의 한 기업과 16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연말부터는 LED 장비 사업도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반도체 및 LCD 경기가 위축되면 태양광이나 LED 장비 매출을 확대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LCD 세정분야 전문업체였던 DMS는 반도체용 건식식각기 장비 사업과 태양광 장비 사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중이다. 이 회사도 최근 중국 강소성 의흥시 개발구와 태양전지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솔라셀 장비를 공급하는 형태로 태양광 장비 사업을 본격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까지는 반도체 투자 시기와 디스플레이 투자 시기가 엇갈리면서 보완을 해줬지만 최근에는 일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다각화가 꼭 필요하다”며 “올해는 수주가 크게 늘겠지만 언제 다시 위축될 지 모르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은 159억2000만달러(약 18조500억원)으로, 지난 2008년 295억2000만달러(약 33조4700억원)에 비해 무려 46%나 급감했다. 그러나 SEMI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무려 117%나 늘어난 355억1400만달러(약 42조687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 해마다 변동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모토로라 중저가폰 또 나온다…올해만 4종 출시
-
2
단독개인사업자 'CEO보험' 가입 못한다…생보사, 줄줄이 판매중지
-
3
LG엔솔, 차세대 원통형 연구 '46셀 개발팀'으로 명명
-
4
역대급 흡입력 가진 블랙홀 발견됐다... “이론한계보다 40배 빨라”
-
5
LG유플러스, 홍범식 CEO 선임
-
6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7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8
페루 700년 전 어린이 76명 매장… “밭 비옥하게 하려고”
-
9
127큐비트 IBM 양자컴퓨터, 연세대서 국내 첫 가동
-
10
'슈퍼컴퓨터 톱500' 한국 보유수 기준 8위, 성능 10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