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기반(LBS) 모바일 네트워킹 서비스인 ’포스퀘어(http://foursquare.com)‘가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 국내에도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점차 인기를 끌고 있는 ’포스퀘어‘가 정치적으로 탄압받고 있다니 왠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국 정부는 6월 4일 천안문 민주화 시위 21돌을 맞아 ’포스퀘어‘의 접속을 금지했다고 한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없지만 트위터에는 천안문에서 ’포스퀘어‘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수많은 중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포스퀘어‘를 활용해 천안문 광장에서 ’체크 인(Check-In)‘하는 사태를 막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속셈이다. 단순히 ’땅따먹기‘ 게임 정도로 인식됐던 ’포스퀘어‘에 정치적으로 이런 의미가 있었다니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다. ’포스퀘어‘가 ’시민 불복종 운동‘의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중국 정부가 모범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촛불 시위가 아니라 `포스퀘어` 체크 인 운동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
포스퀘어 공동 창업자 중 한사람인 `데니스 크로우리(Dennis Crowley)`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의 ‘포스퀘어’ 접속 금지가 장기적인 조치인지,아니면 일시적인 조치인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에도 천안문 민주화 시위 20주년을 맞아 트위터,플릭커,워드프레스 등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막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는 티벳의 독립을 지지하는 음악 앨범이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 유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아이튠즈의 접근을 차단하기도 했다.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탄압은 매우 교묘하게 이뤄지고 있는 모양이다. 일부 사이트에 대해선 규제가 느슨해지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는 것. 일종의 희석 조치인 셈이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접속이 허용되지 않았던 동영상 사이트인 ‘비미오’를 비롯해 URL 단축 서비스 사이트인 ‘비트리(Bit.ly)의 접속이 갑자기 허용되고 있다고 한다. 일부 섹스 관련 사이트의 접속도 허용되고 있다. 유튜브는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정부가 특정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막으면서 일시적으로 포르노 사이트 등 그동안 규제해왔던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적이 있다며 최근의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아무튼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사회적인 통제가 심할수록 발붙이기 힘들다는 게 이번 중국 정부의 포스퀘어 차단 조치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됐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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