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말 아이폰 출시 이후 점화된 국내 스마트폰 시장 대전이 본격화된지 6개월을 넘어섰다. 지난해말 삼성전자가 옴니아2 시리즈로 맞불을 놓은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초부터 잇따라 출시된 안드로이드폰이 괄목할 수요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달 들어 절정을 치닫고 있다. 2010년 상반기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그간의 판세를 요약한다.
한 때 일일개통량 8000대가 넘었던 애플 아이폰은 다소 판매량이 줄어들긴 했지만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면서 누적 판매대수가 80만대를 겨냥하고 있다.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이폰을 겨냥해 지난 2월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인 모토로라 ‘모토로이’와 첫 국산 안드로이드폰인 LG전자 ‘안드로-1’이 출시됐지만 상황 반전을 불러오기엔 미흡했다.
하지만 지난 4월부터 안드로이드폰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공급에 고삐를 죄고 나선 SK텔레콤의 대반격이 5월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KT·아이폰 vs SKT·안드로이드폰 그룹’의 대결 구도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시장조사업체 아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이 내놓은 5월 스마트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점유율은 1분기에 43.3%를 기록했던 아이폰은 31.4%로 줄어들었다. 반면 구글 안드로이드는 6배 가량 늘어난 35.3%로 오히려 아이폰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판세는 4월 중순 출시된 팬택 시리우스에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A, 5월 들어 HTC 디자이어 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구체화됐다. 특히 갤럭시A는 최근 들어 아이폰의 하루평균 개통량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웃도는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며 수치상 대등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T를 통한 안드로이드폰의 공습과 아이폰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지난해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의 1.7%에 그쳤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이폰 출시 직후 8.3%까지 급증한데 이어 지난달 무려 16.6% 수준으로까지 뛰어 올랐다.
하지만 상반기 시장 진입에 성공한 안드로이드폰들은 초기에 불거진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위한 내장 메모리 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OS 버전 업그레이드, 안드로이드마켓 유료 결제 등과 관련된 이슈를 떠안고 하반기에 풀어야 할 숙제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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