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장비 기업들이 지난 5년 간 쌓은 모바일 TV 기술력으로 해외 모바일TV 시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픽스트리·루먼텍·디티브이인터랙티브 등 DMB 장비를 개발해온 기업들이 원세그·ATSC-M/H용 장비와 모듈을 수출하거나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일본과 중남미를 중심으로 상용화된 원세그나 북미모바일TV 표준이 된 ATSC-M/H 등은 DMB와 방식이 다르지만, 같은 모바일TV라는 맥락에서 DMB로 기술력이 먼저 입증된 국내 기업들에게 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특히, 최근 표준으로 자리잡아 올말부터 상용화가 기대되는 ATSC-M/H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대부분 테스트를 거쳐 장비 공급 논의에 들어가 성과가 주목된다.
DMB인코더와 DMB 수신 모듈을 전문으로 해온 픽스트리(대표 신재섭)는 ATSC-M/H 인코더를 개발했으며, 최근 미국가전협회의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품질을 검증받았다. 또한 엠앤비티와 함께 풀모듈을 개발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
DMB 신호발생기로 모바일TV 장비 시장에 진출한 루먼텍(대표 박춘대)은 중국과 대만의 원세그 단말기 제조업체에 원세그용 신호발생기를 수출하고 있으며, 성공에 이어 ATSC-M/H로도 분야를 확대했다. TSC-M/H 신호발생기와 올인원 멀티플렉서·익사이터 등을 선보였으며, 최근 미국 중계소 시설 업체들과 공급 협상을 시작했다.
디티브이인터랙티브(대표 김태호)는 미국 현지에서 모바일TV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TSC-M/H 동글을 미국 ‘코비’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제품은 노트북·넷북 등에 연결해 이동 중에 고화질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이 회사는 ‘오픈 모바일 비디오 연합(OMVC)’와 모바일 TV 표준화 선정 당시부터 현지 테스트를 거치며 준비를 해왔으며, 이번에 첫 수출 실적을 거뒀다.
박춘대 루먼텍 사장은 “루먼텍의 제품은 이동성이 좋고 크기가 작아서 해외 글로벌 기업과 경쟁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러한 강점이 DMB 장비를 개발하면서 축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섭 픽스트리 사장도 “모바일 TV 각분야에서 전문화된 기업들이 협력해 풀 세트를 공급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면서 경쟁력은 더욱 높아졌다”며 “DMB가 다른 모바일 TV 장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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