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트디즈니의 미키마우스, 일본 산리오의 헬로키티 같은 세계적인 캐릭터로 거듭나기 위해 올해 제2의 도약을 이룰 겁니다."
캐릭터 개발업체 부즈(VOOZ)의 김부경 대표는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2000년 개발된 국내 토종 캐릭터 `뿌까(PUKKA)`는 2003년부터 수출을 시작해 매출의 98%를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지금은 미국 남미 유럽 아프리카 중국 등 세계 150여 개국에서 판매되는 `글로벌 캐릭터`다.
올 2월 미국 진출을 기념해 현지 유명 의류 편집매장 `커브(Curve)`와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내놓은 뿌까 티셔츠는 할리우드 스타 귀네스 팰트로가 10여 벌을 한꺼번에 사갔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김부경 대표는 "둥글넓적한 얼굴에 가늘게 찢어진 눈을 가진 동양적인 외모에, 남자친구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는 적극적인 캐릭터의 성격이 잘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부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워너브러더스와 `마스터 라이선시` 계약을 맺었다. 이를 바탕으로 워너브러더스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남미 중화권에서 뿌까를 활용한 제품 판매부터 마케팅, 영업을 대행한다.
김 대표는 "워너브러더스 입장에서 부즈는 코리아라는 조그만 나라의 듣도 보도 못한 작은 회사에 지나지 않는다"며 "하지만 뿌까라는 캐릭터가 가진 파워와 잠재력을 인정했기 때문에 흔쾌히 파트너사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콘텐츠만 좋으면 얼마든지 메이저 업체와 손잡고 메이저 시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캐릭터산업"이라고 덧붙였다.
부즈는 미국 진출 3개월 만에 현지 업체 10여 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의류, 가방, 신발, 핸드백 등 패션 아이템 판매를 앞두고 있다.
그는 "뿌까는 어린이가 아닌 10~20대 여성을 대상으로 개발된 `어른용 캐릭터`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젊은 여성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패션을 매개체로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뿌까 캐릭터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은 올여름부터 메이시스백화점, 타깃, 어반아우피터 등 대형 유통망을 통해 대대적으로 판매된다.
부즈는 철저히 콘텐츠 기획ㆍ개발에만 집중한다. 의류를 비롯해 문구, 화장품, USB, MP3 등 뿌까를 활용한 제품 가짓수만 3300여 종에 달하지만, 그 어느 것도 제조는 직접 하지 않는다.
각 분야의 전문업체 500여 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로열티만 받는다. 로열티는 제품 가격의 5~12% 선. 뿌까를 활용한 제품 소매 매출은 지난해 5000억원 규모에 달하고, 이 가운데 부즈가 로열티만으로 벌어들인 수입도 150억원이다.
그는 "월트디즈니 하면 다들 애니메이션을 떠올리지만 사실 수익 대부분은 캐릭터 로열티로 벌어들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뿌까가 등장하는 온ㆍ오프라인 게임도 곧 출시된다. `뿌까 온라인 골프게임`이 여름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스마트폰 전용 게임도 곧 나올 예정이다. 가을에는 `슈퍼마리오` 같은 액션게임이 닌텐도DS와 Wii 전용 소프트웨어에도 나온다.
김 대표는 "뿌까 캐릭터를 활용한 폭넓은 상품화 사업을 스마트폰, 온ㆍ오프라인 게임, 스팟 영상 등 다양한 미디어와 접목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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