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포털 3사의 경쟁 무대가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네이버가 아이콘 위주의 서비스 중심 모바일 웹을,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유선 서비스의 축소판인 콘텐츠 중심의 모바일 웹을 내놓은 데 이어 SK컴즈는 기존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에도 접목시키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컴즈가 지난 1일 모바일 웹 서비스에 나서면서 기존 대형 포털 3사가 모두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포털업계 1위업체인 NHN의 네이버 모바일 웹(m.naver.com)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콘형 사용자 환경(UI)이다.
네이버는 기존 웹 페이지와 달리 모바일 웹은 메일, 캘린더, 뉴스, 카페, 블로그, 미투데이, N드라이브 등 서비스별로 아이콘을 초기화면에 배치해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만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콘형 도입은 원하는 서비스에 더욱 빠르고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구글의 미국 모바일 웹과 비슷한 형태다.
네이버 관계자는 “모바일 웹을 아이콘 형태로 만들면 보고 싶은 서비스만 볼 수 있어 페이지 로딩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트래픽 용량을 덜 잡아먹어 이용자들의 데이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또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검색창을 상단에 배치해 검색 이용의 편의성을 높였고, N드라이브, 포토앨범, 주소록 등 개인화웹서비스(Personal Web Environment)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가 디지털 자산의 축적공간으로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콘 형태의 UI를 선택한 네이버와 달리 다음의 모바일 웹(m.daum.net) 서비스는 유선 웹 페이지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유사하게 꾸며 사용자들에게 익숙한 환경을 제공한다.
다음은 지난 2008년 7월 모바일 웹에 기존의 뉴스, 검색, 한메일, 증권 등의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내놓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마이피플을 추가하는 등 23개의 주요 서비스를 모바일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다음은 특히 글자 입력이 불편하고 일반 PC에 비해 액정이 작은 모바일 환경의 특성을 감안해 초성검색을 포털 3사 중 최초로 도입했다.
예를 들어 ’ㄲㅂㄷ’이라고 입력하면 ’꽃배달’, ’꽃보다 남자’ 등의 검색어를 보여줌으로써 사용자가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음은 이달 중 자판 대신 음성으로 검색하는 음성검색도 도입해 모바일 웹에서는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검색창에 ’소녀시대/이미지’, ’소녀시대/뉴스’ 등과 같이 ’키워드/서비스명’을 입력하면 이미지, 뉴스 등 원하는 결과만 제시되는 기능도 매력적이다. 활용도가 높은 지도 서비스를 모바일 검색에 적용해 전화걸기, 지도보기, 리뷰보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다음 모바일 웹 서비스의 장점이다.
SK컴즈는 가장 후발주자인 만큼 기존 유선 네이트의 강점을 모바일에 녹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네이트 모바일 웹(m.nate.com)은 우선 지난해 10월 유선 네이트에서 도입한 시맨틱 검색을 모바일 웹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맨틱 검색은 비슷한 질문을 여러 번 입력할 필요가 없어 키보드 입력이 불편하고 데이터 송수신이 부담되는 모바일 인터넷 환경에서 더욱 유리하다. 시맨틱 검색의 박스형태 UI도 좁은 화면의 스마트폰에 최적화됐다. 모바일 웹상에서는 주제어와 상세 정보가 세로로 나열되면 이용자는 오른쪽 펼침 버튼을 눌러 주제별 상세 정보를 확인하거나 이를 닫고 다음 주제어를 살펴볼 수 있다.
랭킹 뉴스와 댓글 코너가 별도로 운영되는 네이트 모바일 웹 뉴스는 100% 실명제로 운영되는 네이트 뉴스를 모바일로 옮겨왔다. 아울러 네이트와 싸이월드라는 SK컴즈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모바일 웹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일촌정보 및 네이트온 알리미, 커넥팅 소식, 미니홈피 업데이트 정보도 제공된다.
이처럼 주요 포털 3사가 모두 모바일 웹 서비스에 나서면서 기존 유선 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구도가 모바일시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날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현재 검색부문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60%대, 다음이 20%대, 네이트가 10%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다음과 네이트의 경우 모바일 웹 서비스에 있어서는 네이버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1등 자리를 고수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컴즈의 모바일 웹 서비스 진출로 기존 포털 3사가 모바일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게 됐다”면서 “기존의 시장 점유율 구도가 깨질지가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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