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소통되는 정보는 전통 언론매체가 설정한 의제와 연관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트위터를 매개로 한 인터넷 정보는 수시간 안에 급속히 퍼지는 신속성이 있지만, 누리꾼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는 시간도 언론 매체나 블로그 등에 비해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트위터 및 블로그의 게시물과 전통 언론 매체의 주요 기사 흐름을 장기간 추적ㆍ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뉴미디어-올드미디어’라는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3일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1억 명 이상이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서 인기를 끄는 뉴스나 정보는 전통 언론 매체가 설정한 의제와 일치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달리 SNS와 함께 웹2.0 트렌드를 이끌어 온 ’1인 미디어’ 블로그는 언론이 설정한 의제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블로그의 경우 조사가 진행된 49주(週) 동안 주요 언론의 톱 뉴스를 주요 정보로 다룬 사례가 29주에 이른 반면 트위터는 이러한 반영률이 낮았다. 트위터에서는 표본 조사가 이뤄진 29주 동안 불과 4주만 언론매체의 톱 뉴스가 주요 정보로 활용됐다.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영상 포털인 유튜브의 경우 언론과 의제가 겹친 기간이 49주 중 8주로 집계됐다.
트위터에서 소통되는 정보는 이처럼 언론 매체로부터 독립적이지만 관심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특성을 보였다. 조사 기간 트위터 공간에서 인기순위 5위 이내의 주요 정보가 1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는 5%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 것.
이와 달리 블로그와 유튜브의 인기 콘텐츠는 트위터에 비해 유통 기한이 길었다. 주요 정보가 1주 이상 지속된 비율은 블로그가 13%, 유튜브가 9%로 조사됐다. 일반 언론 매체는 특정 시점의 톱 뉴스가 그다음 주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50%나 됐다. 인기도가 높은 뉴스 분야에서도 트위터는 블로그나 유튜브와 차이를 보였다. 인기순위 5위 이내 게시물 가운데 정치 정보가 차지한 비율은 블로그는 17%, 유튜브는 21%로 조사됐다. 하지만 트위터는 상위 5위권 게시물의 최대 43%가 정치와 무관한 기술 관련 콘텐츠로 집계돼 차이를 보였다. 주요 언론 매체의 경우 전체 뉴스 중에서 기술 관련 뉴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에 1% 수준에 불과했다. 이 밖에 블로그는 게시물에 링크된 콘텐츠의 99%가 기존 신문사와 방송사로부터 나올 정도로 언론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트위터의 경우 신문 방송 등 기존 언론매체 콘텐츠를 링크한 비율은 50% 수준이었다. 나머지는 C넷과 같은 온라인 전문 뉴스에 대한 링크 비율이 40%, 순수 정보 사이트에 대한 링크가 10%를 차지했다.
설진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확산이 저널리즘을 변화시키고 있다”며 “전통 매체와 특성이 다른 소셜미디어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언론 매체의 생존이 갈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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