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비즈니스 인사이트 2010의 키노트 스피치는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이 맡았다. 주제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이다. 허 회장은 ‘소셜게임 시장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SNG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허 회장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징가(Zynga)’라는 SNG 업체로 시작한다. 허 회장은 징가에서 SNG의 가능성을 찾는다.
징가는 2007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6명으로 설립된 신생 게임 업체지만 지난해 매출은 2억달러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2012년 매출이 1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징가는 페이스북 가입자가 가장 많이 설치한 소셜게임 ’팜빌’ ’마피아 워스’ ’피시빌’을 비롯해 30종에 가까운 페이스북용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징가 게임 이용자는 하루 8000만명, 월 2억3000만명 이상이다. 징가 게임은 무료지만 더욱 재미있는 게임을 즐기기 위한 각종 유료 아이템도 마련돼 있다.
허 회장은 SNG의 성장 가능성을 기존 게임 이용자 이외에 게임을 경원시하던 계층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찾는다. 특히 주변 지인들과의 관계를 매개로 하기 때문에 SNG는 한번 인기를 끌면 그 흥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서비스의 국경이 없고 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점도 누구에게나 기회가 된다고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아이디어와 창조성이라는 핵심 경쟁력은 기존 게임보다 더 필요하다고 첨언한다.
허 회장은 계층별, 성별 선호하는 SNG도 제시한다. 현재까지 SNG는 농장이나 기업을 경영하는 게임, 교육적 게임, 전투 게임 등으로 나뉘는데 남성은 전투 게임, 여성은 경영이나 교육 게임에서 선호도가 높다는 자료를 제시할 예정이다. 사무직은 교육-전투-경영 순이며, 학생들은 반대로 경영-전투-교육 순이라는 결과도 나온다.
SNG의 성공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 업계 거인들까지 끌어들인다. 애플은 최근 발표한 새 운용체계인 아이폰 OS 4.0에 게임센터라는 기능을 추가했다. 게임센터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에 소셜게임 네트워크를 추가하는 기능을 한다. 앞으로 아이폰 이용자끼리는 서로의 점수를 비교해 순위를 매기거나 자신과 친한 이용자를 초대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연말께 출시될 윈도폰7에 X박스360용 네트워크 서비스 X박스 라이브를 통합하려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SNG 업계 4위 업체인 크라우드스타에 2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게임업체 중 하나인 EA도 지난해 SNG 시장 2위 업체인 플레이피시를 2억7500만달러에 인수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