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과 금융분야 대기업들이 데이터베이스(DB)를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데이터웨어하우징(DW) 솔루션 재구축에 앞다퉈 나섰다. 방대한 DB를 활용해 고객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이른바 ‘DB경영’이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급증한 데이터 처리를 위해 속도가 빠른 하드웨어(HW) 일체형 DW 제품을 선호하면서 그동안 소프트웨어(SW) 방식 솔루션 사업을 펼쳐온 SW업체들도 가세, 시장 경쟁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업계에서는 재구축 수요에 힘입어 올해 국내 DW시장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국민은행 등이 DW 재구축에 들어갔다. KT도 조만간 국내 최대 규모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우리캐피탈, 한국신용정보 등에서 DW 재구축 프로젝트를 마쳤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1999년 무렵 DW를 구축, 최근 급증한 데이터량을 처리하기 위해 하드웨어 기반 대용량, 고성능 DW로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DW는 기업 내 생성된 수많은 데이터들이 저장된 커다란 대형 저장소다. 기업들은 DW를 구축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을 활용해 고객과 매출 추이, 영업 상황을 분석하고 신상품 개발과 전략 수립에 사용한다.
윤문석 한국 테라데이타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은 기업 경쟁력과 수익창출을 위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의 행동, 선호도, 성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한다”며 “다차원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수집되는 기업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DW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업 상당수가 하드웨어 일체형 DW를 도입, DW 시장이 SW에서 HW 일체형 제품으로 빠르게 바뀌는 양상이다. HW 일체형 제품은 SW 방식보다 데이터 처리속도가 최고 10배나 빠르다. 한국테라데이터, 네티자코리아, 그린플럼 등 DW 장비 전문 기업이 개척하던 시장에 한국오라클, 한국IBM,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업들이 HW 일체형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공세에 나섰다.
한국오라클은 썬마이크로시스템 인수 후 DW전용 장비인 ‘엑사데이타2’를 선보였다. 한국오라클은 이미 SK텔레콤의 데이터 네트워크 부문에 엑사데이터를 구축했다.
한국MS도 5월 초 HP와 손잡고 DW장비 ‘패스트 트랙’을 내놨다. 패스트 트랙은 40TB급의 용량을 지원한다. SW솔루션 중심의 DW 전략을 펼쳤던 한국IBM도 HW 기반으로 전략을 바꿨다. IBM의 ISAS(IBM Smart Analytics System)은 단순 DB나 DW를 넘어 다양한 분석과 대쉬보드, 리포트 기능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제공한다.
송윤섭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비즈니스 마케팅 부장은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용량 DW 재구축 수요가 꿈틀대기 시작했다”며 “HW기반 제품이 성능과 기능면에서 고객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오라클, 테라데이터 등과 각종 프로젝트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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