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협회(회장 황철주)가 이달부터 ‘1일 명예회장제’를 도입, 시행에 나섰다. 명예회장제도는 황철주 회장이 제안한 것으로 ‘어떻게 하면 회원사들이 협회를 잘 알고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했다. 회원사들이 하루 동안 협회장으로서 협회에 근무하며 업무를 보고받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협회를 더 알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황 회장은 이 제도를 통해 협회의 문턱을 낮추겠다는 의지다. 협회 회원사 수가 6000개가 넘지만 협회를 적극 활용하는 회원사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여타 업종별 단체와 달리 특정 산업·분야가 아닌 업계 공통의 이슈를 챙기기 때문. 협회는 업계를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명예회장제를 통해 업계의 관심을 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황철주 회장은 “협회 지원서비스를 알리는 한편 회원사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첫 시행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실제로 1일 회장은 협회의 다양한 업무에 놀라움을 표했고, 그동안 사업하면서 느꼈던 애로를 밝혀 협회 나름의 정책방향을 수립하는데도 도움을 받았다. 1일 회장으로 나선 조종철 엠앤와이즈 대표는 “보고를 받아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우리가 필요한 것을 적극 제안하는 등 협회를 더욱 많이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업무 보고 과정에서 현장 인력 관리와 재교육에 대한 고충을 얘기하며 “협회에서 업계의 고충을 고려해 정책을 추진해달라”고 지시 및 당부를 했다.
협회는 이날 1인 명예회장제도를 매우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 더욱 활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협회 홈페이지(www.venture.or.kr)로 희망 회원사 CEO를 공개모집한다. 전대열 벤처기업협회장은 “현장에서 뛰고 있는 분이 와서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어떤 면이 고쳐졌으면 하는지 아이디어를 제시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라며 “고객 입장에서 협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