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9일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세계 우주기술 강국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전 세계가 우주 선진국을 향한 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나로호 발사 성공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을 넘어 국격 제고와 유관 산업 경쟁력 확보 등 적지 않은 효과를 낳을 전망이다.
◇2차 발사 성공을 향한 험난한 여정=연구·개발 기간 9년, 나로우주센터 설립을 포함한 총 소요예산 8000억원. 오는 9일 우주로 향하는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Ⅰ)를 우리 땅에서 쏘아올리기까지 투입된 시간과 돈이다.
전남 고흥군의 외딴 섬 외나로도에는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원을 비롯한 연구진들이 밤낮없이 막바지 점검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차 발사 시 실패 원인으로 추정된 페어링(위성덮개) 보강 작업을 완료한 뒤 연료와 산화제의 온도와 압력을 체크하면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실패 이후 실패 조사와 보강 작업에 꼬박 1년가량이 소요됐다.
김영식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1차 발사 때와 비교할 때 확실히 2차 발사를 앞두고 나로우주센터에는 자신감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자체 우주 발사체 기술 경쟁 치열=나로호에 탑재될 과학기술위성2호를 외국 땅에서 발사할 경우 발사용역비는 100억원에 불과하다.
비용과 노력 측면에서 쉽고 편한 해외 발사 대신 자국 땅을 선택하는 이유는 우주발사체를 자국땅에서 쏘아올리는 것이 우주강국 반열에 들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우주기술 경쟁력은 단순히 우주 개발 주도권 확보뿐 아니라 통신방송서비스, 대체에너지 개발, 재해재난 대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발전과 직결된다. 또 상업용 위성 발사체 운용과 유인우주비행 등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1950년대에 옛 소련과 미국이 경쟁적으로 우주 발사체를 쏘아올린 뒤 현재 시장은 상업용 위성 시장을 중심으로 다국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상용 발사 시장을 주도해온 미국의 점유율은 현재 30∼40%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은 ‘아리안’ 발사체로 전 세계 상업용 위성 발사체 시장에서 큰 돈을 벌어들이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에 착수했다.
◇나로호 성공으로 세계 10위권 진입=나로호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최근 두각을 나타내는 아시아 국가들의 우주 선진국 경쟁을 한층 가열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지난 15년간 약 30억달러를 쏟아부어 자체 발사체를 개발했고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 상용 서비스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지난 2003년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한 중국 역시 초반 연속 발사 실패 이미지를 벗고 위협적인 존재로 부상했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자국땅에서 자국 위성을 발사한 국가는 불과 9개국이다. 우주 발사장을 보유한 국가도 10개 정도다. 우리나라도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우주 강국 대열에 당당히 합류하게 된다.
유국희 교육과학기술부 우주개발과장은 “우리나라가 이번 나로호 발사에 성공하면 자국 발사장에서 자국 위성을 쏘아올림으로써 세계 우주기술 강국 10위권 내로 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표/우주발사체 자국 발사 국가(위성발사 첫 성공 시점 기준)
순번 국가 시기
1 (옛)소련 1957년 10워 4일
2 미국 1958년 2월 1일
3 프랑스 1965년 11월 26일
4 일본 1970년 2월 11일
5 중국 1970년 4월 24일
6 영국 1971년 10월 28일
7 인도 1980년 7월 18일
8 이스라엘 1988년 9월 19일
9 이란 2009년 2월 2일
10 대한민국 2010년 6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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