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LED 칩 업계 `몸집 불리기`

 전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칩 시장에서 한국과 양산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만 LED 칩 업계가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LED 시장에서도 한국·대만 양국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전망이다.

 1일 디지타임스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대만 최대 LED 칩 업체인 에피스타는 2위 업체인 휴가옵토텍의 지분을 48%로 늘려 최대 주주로 부상할 계획이다. 또 지분 확대 인수를 계기로 전방위 사업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에피스타 이사회는 7800만주의 신주를 발행, 1억8400만여주의 휴가옵토텍 주식과 맞교환하기로 결정했다. 지분 인수는 오는 7월 19일자로 최종 결정된다.

 휴가옵토텍은 지난해 한국의 서울반도체와 LED 칩 합작사를 설립한 현지 2위 업체다.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에피스타는 56억8000만대만달러(약 2142억원), 휴가옵토텍은 14억1000만대만달러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전세계 LED 시장의 호황세를 감안하면 올해 양사를 합친 외형은 조단위에 육박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 최대 순정 갈륨아세나이드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윈세미컨덕터’도 휴가옵토텍 지분 일부를 인수, 양사의 제휴에 동참키로 했다.

 이처럼 에피스타의 공격적인 행보는 한국 LED 칩 업체들과의 양산 경쟁에서 기선을 잡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TV 업체들의 LED 백라이트유닛(BLU)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삼성LED와 LG이노텍 등이 한국내 점유율을 늘리면서 에피스타는 과거 시장 지위를 위협받고 있는 추세다. 최근 수년간 에피스타가 대만내 경쟁 LED 칩 업체들의 지분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왔던 것도 이런 이유다. 이에 따라 에피스타 진영이 보유한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도 현재 230여대에서 올 연말께면 296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맘때면 한국의 삼성LED와 LG이노텍이 보유하게 될 300대의 MOCVD와 맞먹는 양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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