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기술, 베트남에서 넘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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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전기자전거와 친환경 전기차, 충전시스템은 ENTECH 하노이 행사장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수도 하노이의 모든 도로망은 오토바이 행렬이 점령해 교통 체증과 공해 문제가 심각하다.

“한국의 녹색성장기술을 베트남땅에 심는다.”

부산시와 베트남정부가 공동후원하는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하노이 2010’ 행사가 27∼30일까지 하노이 VEFAC(Vietnam Exhibition Fair Center)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베트남 최초의 친환경 에너지 전시행사인 ‘ENTECH 하노이’는 베트남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녹색성장의 청사진과 벡스코(BEXCO)의 해외진출전략이 맞아 떨어져 지난해 제1회 행사가 처음 개최됐다. 올해 두번째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 일본 등 6개국의 96개 친환경 에너지기업(200개 부스)이 참가해 전시 규모가 전년보다 50% 늘었다.

한국기업이 절반 이상(52개)을 차지하면서 행사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시장에는 한국산 풍력솔루션과 친환경 전기차, 태양광 발전시스템, 열회수 환기장치 등으로 전시되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와 현지 바이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기업 중 가장 큰 부스를 설치한 남동발전은 두산중공업, 삼성중공업, 유니슨과 공동으로 베트남 풍력발전시장을 겨냥한 홍보활동에 집중했다.

풍력발전기 제조사 유니슨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베트남에 3800만달러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수출하는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최대 수혜기업이 됐다. 유니슨은 베트남 남동부의 빈투안(Binh Thuan)지역에 내년말까지 20MW급 대규모 풍력발전단지(2MW 풍력발전기 10대)를 설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긴 해안선을 따라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 많아 풍력발전에 가장 유리한 아시아 국가로 꼽힌다. 한국산 전기차와 전기이륜차는 이번 ENTECH 하노이 행사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면서 전기차 한류(韓流)를 일으켰다. 전기차 충전기업체 코디에스의 부스에는 급속충전스테이션과 함께 도시형 전기차(CT&T), 전기자전거(삼천리), 전기오토바이(대림자동차) 등이 전시되어 한번 타보려는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박찬중 코디에스 대표는 “베트남 도로는 오토바이 행렬로 꽉 차있어 도심지 주행속도가 시속 30㎞ 이하고 공해문제도 심각하다. 한국의 전기이륜차와 전기차, 급속충전기를 베트남에 시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한국 전시장의 건너편에 들어선 베트남 기업들은 태양열 온수기와 소형 풍력발전, 음식물 가스생산 등 베트남의 경제상황에 맞는 적정기술을 이용한 친환경 상품을 주로 전시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벡스코의 김수익 대표는 “베트남은 성장성이 높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신흥시장이다. 한국의 우수한 친환경 녹색기술을 베트남 시장에 알리고 우리 기업들의 현지진출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베트남)=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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