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전자종이도 컬러시대…SID서도 컬러 경쟁

 ‘전자종이, 내년에는 본격적인 컬러 시대로 진입한다.’

 지난주 미국 시애틀에서 폐막한 ‘SID 디스플레이 위크 2010’ 전시회는 전 세계 전자종이 업체들이 컬러화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PVI, 리쿼비스타(Liquavista) 등의 업체들이 컬러 전자종이를 대거 전시했다. 이들 업체는 내년부터 컬러 전자종이를 속속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자책(e북) 시장에서도 컬러 시대가 본격 개화할 전망이다. 또 휴대폰 칩으로 유명한 퀄컴도 미라솔을 통해 전자종이 시장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세계 1위 전자종이 업체인 대만 PVI는 9.7인치 SVGA(800×600)급 해상도의 컬러 전자종이와 400×300 해상도의 6인치 컬러 전자종이를 선보였다. 또 리쿼비스타는 일렉트로 웨팅(Electro Wetting) 기술을 이용한 6인치 컬러 전자종이를 전시했다. e잉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업체와 달리 리쿼비스타의 전자종이는 물과 기름이 서로 반발하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 특징이다. 일렉트로 웨팅 기법은 색깔이 있는 기름과 물을 얇은 유리판에 끼워놓고 전기를 가해 표면장력이 바뀌는 현상을 이용한다.

 이와 함께 퀄컴이 선보인 5.7인치 컬러 미라솔도 많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제품의 명암비는 8 대 1에서 10대 수준으로, 색 반사율이 1000%에 달한다. 미라솔은 간접변조(IMOD)를 토대로 한 기술로 광원이 필요없어 초절전 설계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컬러 전자종이 시대를 위해서는 필름 소재의 반사율과 컬러 안료 품질 등이 더 개선되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인호 LG디스플레이 책임연구원은 “이번 SID 전시회에서는 e잉크를 비롯한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한 컬러 전자종이가 대거 전시됐다”며 “색 재현율 등의 미세한 개선 작업을 거치면 대부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는 전자종이가 흑백 위주인 전자책을 넘어 뉴스, 잡지 등 컬러 콘텐츠 구현이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 응용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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