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2년간 운영중인 오세훈 후보의 개인 블로그 ‘오세훈&서울’ △최신 웹기술로 무장한 한명숙 후보의 공식 블로그 △4만8000명의 팔로워를 자랑하는 노회찬 후보의 트위터/
서울시장 후보들이 일상 속에서 IT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 지 궁금했다. 스마트폰을 쓰는지,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은 무엇인지, 블로그나 미니홈피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민심을 파악하기 위해 자주 접속하는 웹사이트 등을 각 후보에 물어봤다.
노회찬 후보는 정치인중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IT 매니아다, 얼리어답터답게 아주 노련하게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었다. ‘좌사우포(왼쪽 애플 아이폰, 오른쪽 림의 블랙베리)’ ‘쌍권총’이라는 닉네임처럼 두 대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이메일 송수신, 일정 관리, 정보 검색은 물론, 4만8000여명의 트위터 팔로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중이다. 이 때문에 트위터와 관련한 앱을 가장 자주 이용하지만, 외부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업무에 필요한 기능도 편리하게 이용한다. 일례로 비서진이 편성해주는 일정표를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동기화되도록 설정, 스스로 일정을 관리하고 그때그때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했다. 노 후보는 통신 요금 부담에도 두 대의 스마트폰을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 “무선 통신 세계의 변화와 발전을 몸으로 체감하면서 우리나라의 잘못된 IT정책이 무엇인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오세훈 후보는 “아직 스마트폰으로 갈아타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얼리어답터는 아니지만 뒤처지지 않으려고 (IT 흐름에) 늘 관심을 둔다”는 그는 최근 참모들의 스마트폰을 빌려 인터넷 뉴스도 검색하고, 트위터도 맛을 보면서 기종 변환의 유혹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가장 인상적인 앱은 ‘서울 버스’. 정류장 이름만 입력해도 필요한 각종 정보가 출력되는 걸 보면서 시민들이 뭘 원하는 지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오 후보는 2년전부터 ‘오세훈&서울’이라는 블로그를 통해 네티즌과 소통중이다. 서울시정을 하면서 느끼는 소회와 단상을 틈틈이 블로그에 올려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최근 트위터 계정을 만들면서 팔로윙 해달라는 요청이 많지만 업무상 즉각적 소통이 어려울 것 같아 당분간 블로그 소통에 집중할 생각이다.
한명숙 후보는 “아이폰을 쓰고 있지만 아직 배우는 단계”라고 밝혔다. 생각지도 못한 여러 기능들에 감동해 익히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몰두할 시간이 많지 않은 형편이라고 귀띔했다. 현재는 트위터 접속에 주로 이용한다. 포털 사이트는 그에게 정보를 얻고 민의를 파악하는 중요한 도구다. 주로 뉴스를 읽는 편인데, 특히 달린 댓글도 유심히 본다고 한다. 최근에는 요리 및 생활 정보가 담긴 82cook.com에 자주 접속해 직접 글도 올리고 댓글을 통해 회원들과 생각을 공유하기도 한다. 나이가 많은 한 후보가 이처럼 IT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 때문. “인터넷에 직접 글을 올리고 IT강국을 만든 대통령을 모시다보니 자연스레 이뤄진 일”이라는 그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발전하는 IT를 계속 배워나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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