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g, 65㎝의 소형 비행체를 향해 연구원이 리모콘을 누르자 힘차게 비행체가 날아오른다.
자유자재로 부스를 움직이다가도 실내 벽에 부딪치자 즉시 방향을 바꾼다.
장난감처럼 보이는 이 작은 비행체는 건국대학교 무인비행체SW융합연구센터(센터장 김두현)가 개발한 멀티로터 비행체. 건물 안을 누비며 물건의 위치를 찾거나 조사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이번 WIS 2010의 ITRC 전시관에서는 이처럼 지난 3∼4년간 연구한 기술을 실제 기기에 접목시킨 흥미로운 전시품들이 대거 출품됐다. 특히 일상 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첨단IT 융합 기술들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예년 행사에서 3∼4개의 이벤트관을 마련한 것과 달리 올해는 테마별로 6개의 그룹을 묶어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이 컨셉트에 맞춰 전시관을 꾸민 것이 특징이다.
김두현 센터장은 “센터가 연구한 성과물을 민간기업에 기술 이전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며 “본 센터가 개발한 기술은 건물 내벽에 부딪쳤을 때 자동으로 이를 피하는 신기술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첨단 국방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주대 국방전술네트워크연구센터(센터장 임재성)에도 관람객들이 몰렸다. 이 센터는 KF-16 비행시뮬레이터 등 직접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해 인기를 끌었다.
조선대학교 실시간 IT-NDT센터(센터장 이진이)는 ‘국가기간산업과 함께 하는 IT융복합’이라는 모토 아래 부품소재·항공우주·원자력·고속철도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된 국산 비파괴검사(NDT) 기술을 선보였다.
이진이 센터장은 “이미 다수 공공기관에 센터가 개발한 기술이 적용돼 적지않은 수입 대체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문대 연구센터 부스에서 만난 임기욱 ITRC협의회장은 이번 WIS ITRC전시관의 특징에 대해 “이제는 단순히 IT 성과물이 아니라 다양한 생활 영역에 적용되는 융합 기술이 대세”라며 “시나리오를 짜고 그룹별로 전시관을 묶음으로써 관람객들이 좀더 쉽고 재미있게 대학 연구센터들의 성과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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