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했는데 멀리는 못 갈 모양이다. 혼자 하는 일은 잘해 왔는데 남을 이끄는 일은 어째 영 글러먹은 것 같다. 천성이 조용하고 내성적이다. 무대 앞에서 남을 이끄는 것보다 무대 뒤에서 남을 돕는 것이 좋다. 리더라면 모름지기 부푼 기대를 품게 하고 막힘없는 달변으로 부하를 설득해야 할텐데 말문이 막히면 옹알이도 안 나온다. 두 사람과는 깊이 나누던 대화도 많은 사람 앞에선 불편하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다. 나이가 먹더라도 리더 역할 안하고 조용히 혼자 할 일, 그런 일 어디 없나?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일반적으로 형용하기 쉬운 리더십 교본에는 외향적인 리더십이 각광받고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사실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 신중하고 내성적인 리더들도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깔끔하고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는 짐 콜린스, 부드럽게 말하되 큰 채찍을 들라고 말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잘 탔지만 그래서 더욱 부지런했던 세계적인 세일즈맨 엘마 포일러, 그들 모두 내성적이었다.
조용한 리더들은 신중하게 의지를 다지며 반대를 무릅쓴다. 외향적인 리더가 사교성을 믿고 펄럭거리는 동안 내성적인 리더는 진지한 관찰 속에 먼 미래의 성공을 변함없이 주시한다. 조직에선 큰 목소리와 열정만큼 절제된 인내도 중요하다. 섣부르게 단정짓지 말고 나만의 리더십 스타일을 만들어보자. 여러 사람 앞에서 말하기 보다 한 명씩 따로 독대하고, 큰 그룹을 만나기 전에 각각과 미리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즉흥적인 달변이 안되면 철저히 미리 준비하면 된다. 큰 목소리가 조직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깊이있는 목소리가 조직을 이끈다. 개인 취향으로 리더 자리를 마다할 수는 있지만, 섣부른 판단으로 리더 자리를 피해버린 것은 영 석연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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