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보호학과 취업률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실력을 갖춰 정보보호 산업 현장으로 나갔습니다.”
서울여자대학교 이광자 총장은 “컴퓨터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해킹이나 바이러스 등 관련 사고도 늘었다”며 “정보화 역기능을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여성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것”이라고 이 같이 말했다.
서울여자대학교는 지난 2001년 국내 대학 최초로 학부에 정보보호학과를 개설하고 여성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해왔다. 정보보호 학과 개설 당시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의 강력한 의지가 한 몫했다.
이 총장은 “정보보호학은 섬세함과 성실함을 갖춘 여성에게 적합할 뿐 아니라 기독교 인성교육을 추진해온 서울여대의 인재상에도 어울리는 전공이라는 판단아래 설립을 추진했다”고 정보보호학과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는 정보미디어 단과대학을 전문성있게 특화하는 데 기여했다. 실제 서울시 소재 대학 중 정보보호학과를 설치해 집중적인 교육을 하는 곳은 서울여대가 유일하다.
이 총장은 “정보보호학과는 기초 이론 습득에서부터 시작해 프로그래밍 능력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기반 실무형 교육까지 거친다”면서 “20여개 정보보호 기업 및 유관기관과의 산학협력 및 인턴십 프로그램도 운영, 실무형 정보보호인재를 양성하는 커리큘럼”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한국인터넷진흥원·금융보안연구원·안철수연구소·롯데정보통신·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에 인턴으로 파견 나가 실무능력을 키운다. 안철수연구소와는 지난 2008년부터 교육인증프로그램인 ASPECT를 도입해 악성코드 및 윈도보안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면 안 연구소 인증서를 주고, 시스템보안 및 유닉스시스템 과목에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콘텐츠를 공식 도입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인턴 파견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습관련 사전교육 및 사후 추적관리 실시해 인턴실습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현장에서 필요한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이기한 정보미디어대학 교수는 “인턴실습이 끝난 후 업체 종사자들에게 보완해야할 교육에 대한 조사를 한다”면서 “일례로 이번 봄학기에 개설한 프로젝트 설계 실습 과목에서는 아이폰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최신 내용을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배출한 졸업생들은 나우콤·어울림정보통신·이글루시큐리티 등 대표적인 정보보호기업과 인터넷진흥원·한국정보화진흥원 등 공공기관에 진출해 정보보호 분야에서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이 총장은 “취업뿐만 아니라 보다 전문적인 정보보호 인력 양성을 위해 학부와 대학원 교육을 연계해 5년 내에 학·석사학위를 함께 받을 수 있는 학제를 도입해 대학원 교육도 적극적으로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산학연계 프로그램도 인턴십뿐만 아니라 공동연구과제 추진까지 확대해 정보보호 분야 연구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실제 지난 해 만든 클라우드컴퓨팅보안 연구센터는 국가보안기술연구소의 공동연구기관으로 선정돼 공동 연구과제를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원기자 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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