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x86서버 가격 할인율 ‘거품 빼기’

한국HP(대표 스티븐 길)가 80%를 넘나드는 x86서버 가격 할인율을 5∼10% 수준으로 낮추는 등 거품을 뺐다.

의도적으로 표시가격(List Price)을 높게 책정한 후 고객에게 70∼80%대 할인율을 제시하는 기존 서버 시장의 왜곡된 가격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19일 한국HP는 x86서버 표시가격을 기존 4분의 1 수준으로 변경하는 새 가격정책을 5월부터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델코리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x86서버 업체는 표시가격을 외국보다 비싸게 설정한 후 고객에게는 70∼80% 수준의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며 판매하는 왜곡된 가격정책을 취해왔다. 수억, 수십억원 단위로 판매되는 유닉스서버에 적용되던 높은 할인 폭이 x86서버 시장에 변형돼 도입된 것이다. 고객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지만 내부 보고를 위한 명목 할인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묵인했다.

한국HP는 새 가격정책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표시가격을 실질 권장 소비자가격으로 변경했다. 일례로 ‘DL380 G6 SVR’ 표시가격이 기존 1400만원대에서 350만원대로 낮아지는 등 표시가격이 종전의 4분의 1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동시에 가격 할인율이 70∼80%에서 5∼10%로 현실화되기 때문에 고객이 구입하는 실제 가격은 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혜영 한국HP 이사는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가격정책으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적합한 가격과 세일즈 프로모션을 통해 중소기업(SMB)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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