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소니 협력 3.0시대 연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기업 삼성전자와 소니가 LCD패널과 3D 분야에서 협력관계를 본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16일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 회장은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과 오는 24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과거 양사 수뇌부는 여러 차례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두 회사는 1990년대부터 반도체 등의 부품 구매협력에 이어 2004년 7월부터는 충남 아산 탕정에 S-LCD라는 합작회사를 출범시켜 LCD패널을 함께 생산해오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도 새로운 협력이 이뤄지면 `삼성-소니 협력(Collaboration) 3.0` 시대를 여는 셈이다.

특히 이날 만찬에는 소니의 서열 2위이며 TV와 카메라 등 컨슈머 프로덕트와 반도체 등 부품 조달까지 책임지는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 등도 참석하기로 되어 있다. 삼성전자 측에서는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최고운영책임자(COO) 등도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서 소니는 삼성 측에 우선 LCD패널 공급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는 샤프와 함께 일본 사카이시에 10세대 LCD패널 공장을 설립했으나 이 공장에서 최근 나오는 제품이 생산량이나 품질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소니로서는 TV용 고급 LCD패널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과 소니 수뇌부는 S-LCD의 8세대 생산라인에 대한 추가 투자나 차세대인 11세대 LCD 패널 생산라인 신설 등에 관한 논의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D 관련 분야에서도 양사 협력이 이뤄질 예정이다. 우선 두 회사는 3D TV 등의 공통규격이나 표준을 만들고 3D 관련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소니의 강점인 영화, 게임, 비디오, 음악 등의 콘텐츠를 3D용으로 만들고 공급하는 것도 협력 가능한 분야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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