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전자파가 뇌종양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AP, AFP 등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뇌종양에 걸릴 확률은 높은 편이지만 시간에 따라 발병 위험이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고 17일 보도했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특히 개인 사용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휴대폰 전자파와 뇌종양 발병 사이 뚜렷한 상관관계는 없다고 말했다. IARC는 지난 10년간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등 13개국 휴대폰 사용자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휴대폰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Interphone International Study)’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국제역학저널(IJE)에 발표되는 이 연구에는 수막종 환자 2409명과 신경교종 2708명이 참여해 휴대폰 안정성 연구조사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연구에서는 휴대폰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뇌종양에 걸릴 위험이 크지만, 휴대폰을 사용한 지 10년이 지난 뒤 실시한 조사에서는 휴대폰이 발암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휴대폰을 하루에 30분 이상 한쪽 귀에 대고 통화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경교종에 걸릴 위험이 40%, 수막종에 걸릴 가능성은 15% 높다.
하지만 연구책임자인 엘리자베스 카르디스 스페인환경역학연구소 박사는 “휴대폰 사용이 발암위험을 높이지는 않는 것으로 이번 연구 결과 나왔지만 위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결과도 많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연구 결과를 도출한 ‘하루 30분 통화’ 조건이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많은 시간이 아닌데다 장년층보다 휴대폰 사용이 많은 젊은층의 조사 결과가 빠져, 보다 면밀한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고 연구보고서는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드 IARC 디렉터는 “최고 수준의 누적통화시간과 휴대전화 사용 패턴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해 휴대전화와 발암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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