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업자로 올라선 차이나모바일이 중원 육지를 넘어서는 공격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해외 이동통신사업자에 대한 인수합병(M&A)과 현지 최초의 항공기 내 이동통신서비스, 보급형 스마트폰 출시 전략 등을 통해 세계 시장의 맹주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다.
왕 지안주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최근 상하이엑스포 기간 중 열린 ‘정보통신기술과 도시개발 포럼’에 참석, “지금 해외 M&A의 기회를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통신사업자의 자산 가격이 아직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은 홍콩·파키스탄 등지에 투자한 데 이어 대만 파이스턴커뮤케이션즈의 지분 12%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해외 시장 진출에 의욕을 높이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중국 내에서는 최초로 항공기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기내 이동통신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왕 회장은 “여러 항공사들과 협의를 진행해왔으며 현재 산업규제 승인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쉔젠에어라인이 일부 항공기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중이지만, 대형 통신사업자가 기내 시장에 진출하기는 처음이다.
3세대(3G) 이후 첨단 이동통신서비스 채비도 더욱 고삐를 죄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자국 내 3G 이동통신 독자 표준인 ‘시분할 연동 코드분할다중접속(TD-SCDMA)’을 지원하는 대당 1000위안(약 16만7500원) 이하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애플과 ‘아이패드’ 도입을 협의 중이며, 현재 상하이엑스포 현장에서는 4세대(4G) 시범 서비스를 진행중이다.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3월말 기준 총 5억39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내수 시장에서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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