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페이스북에서 탈퇴하려는 사용자가 늘고 있다. 지난달 사용자 개인정보를 기본적으로 공개하기로 한 정책에 반대해서다. 페이스북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갈등이 증폭될 전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탈퇴하고 계정을 영구 삭제하려는 사용자들이 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가입자가 4억명을 넘는 세계 최대 SNS다.
전 세계 검색어 통계를 제공하는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최근 `페이스북 삭제(delete facebook)`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사례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엔가젯 공동창업자인 피터 로하스(Peter Rojas) 같이 IT업계 유명인 중에서 페이스북 계정을 정지하거나 삭제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SNS로 세상을 바꾸는 법`이라는 책을 쓴 디아나 잔트(Deanna Zandt)도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
심지어 특정한 날에 전 세계 사용자가 모두 하루 동안 페이스북을 이용하지 말자는 운동도 시작됐다. `프로테스트 페이스북(Protest Facebook)`이라는 이 운동은 오는 6월 5일 저녁까지 페이스북과 관련된 모든 계정에서 로그아웃하고 6일 하루 동안 페이스북과 관련된 어떤 행동도 하지 말자고 주장한다.
모두 최근 변경된 페이스북 개인정보 공개 정책에 반발하는 움직임이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지난달 말 `오픈 그래프`라는 새 기능을 소개하며 "가입자가 입력한 정보는 기본적으로 전체 인터넷에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별도로 설정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페이스북 사용자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개인정보를 볼 수 있다는 점이 정보보호에 대한 심각한 염려를 자아냈다.
특히 사용자들은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로 스팸성 마케팅 메시지가 쏟아질 것을 걱정한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정보 공개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사용자와 계속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13일 열린 임원진 회의에서도 기존 정책을 변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지훈 우리들생명과학기술연구소장은 "페이스북 측 정보 공개 정책은 주커버그 창업자 고집이자 신조로 보인다"며 페이스북 정보 공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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