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터치 입력 기능이 휴대형 정보통신기기를 넘어 디지털정보디스플레이(DID)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멀티터치는 여러 손가락으로 디스플레이 화면을 누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신호를 입력할 수 있어 휴대폰·PMP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해왔다. 올들어 30∼100인치 DID 광고판에도 멀티 기능이 표준사양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인천 소재 초대형 터치모듈 전문업체 넥시오(대표 김길선)는 지난해 10% 남짓이던 멀티터치 생산 비중을 최근 70%로 늘렸다고 16일 밝혔다. 멀티터치를 요구하는 최대 수요처는 단연 광고용 DID 시장이다. 이 회사가 국내 대기업에 납품할 초대형 멀티터치 모듈 6만개는 전량 42인치 DID 광고판에 장착되며 멀티터치를 표준사양으로 지원한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32인치 이상 멀티터치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MS의 윈도7 WHQL 인증을 통과하면서 기술표준을 선도하고 있다. 김진수 넥시오 이사는 “스마트폰 환경에 익숙해진 고객들이 DID 광고판 앞에서도 여러 손가락을 쓰는 입력방식을 선호한다”며 “멀티터치 모듈은 싱글터치보다 30∼40% 비싸지만 현재 생산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DID 전문업체 엘리비젼(대표 안덕근)도 요즘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DID기기 대부분에 멀티터치 기능을 표준사양으로 집어넣고 있다. 회사 측은 내수용 DID는 싱글터치 방식이 아직 많지만, 올해 도쿄 번화가에 설치할 총 1200대의 야외용 46인치 DID는 전량 멀티터치 입력 기능을 갖춘다고 밝혔다.
이솔정보통신(대표 임성근·강병균)이 시판하는 카메라 두 개를 이용한 대형 터치 솔루션도 대형 광고판의 멀티터치 용도로 주문이 늘고 있다. 윈도7 출시 영향으로 DID·전자칠판 분야에서 멀티터치 기능을 요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DID 광고판은 간단한 싱글터치로 기능 구현이 충분하지만 화려한 멀티터치를 더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에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평가한다.
김길선 넥시오 사장은 “DID 광고판의 가치는 고객의 관심을 끌어내는데 있다”며 “두 손을 모두 쓰는 멀티터치 DID는 사용 환경 자체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어 광고 효과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사진=멀티터치를 지원하는 DID 광고판은 원하는 정보를 마음대로 확대·축소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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