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혁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위력을 더해 가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연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5년 안에 모바일 사용자가 데스크톱 인터넷 사용자 수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모바일 혁명이 맞물리면서 이미 지난해 7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자가 e메일 사용자를 넘어섰다.
심지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기존 웹사이트의 트래픽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 100% 증가하는 페이스북 사용자와 연 130% 늘어나고 있는 아이폰 및 아이팟 터치 사용자가 이런 혁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세력이다.
트위터의 팔로잉만 잘 이용하면 중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게다가 리트윗이라는 기능 덕에 고급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도 있다. 일종의 집단지성이 작용한 덕택이다.
기형적인 이동통신 산업 구조의 여파로 아이폰 보급이 많이 늦은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혁명은 예외가 아니다. 기존 PC용 메신저를 아이폰에서 사용하는 사례를 흔하게 발견할 수 있고, 아이폰용 무료 메신저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모바일 혁명은 언제, 어디서나 저렴하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마치 하루 종일 휴대폰을 꿰차고 단문메시지(SMS)를 보내는 청소년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도 때도 없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불과 몇 개월 전 이동통신 요금제로 본다면 그 요금이 수백만원에 달했을 텐데, 이제는 이용시간 단위당 요금으로 따질 경우 사실상 ‘거저’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2’를 빗대 표현한다면 ‘아이온맨(I on Man)’ 시대가 바야흐로 개막한 것이다.
‘아이온맨’ 시대를 단순히 모바일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측면에서만 이해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많아진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하지만 기존의 선두주자에게는 도전과 위기로서 의미가 더 크다.
과거 인터넷 혁명이 전통 기업은 꿈조차 꿀 수 없는 단기간에 구글, 아마존, 이베이 등 새로운 스타 기업을 만들어냈듯이 모바일 혁명도 그런 기회를 제공할지 모른다. 어떤 기업에는 위기로서 의미가 더 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아이온맨’ 시대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를 요구한다.
‘아이온맨’ 시대를 비즈니스 기회로 활용하려면 여러 가지 기술이나 트렌드를 고려해야 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가장 많이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인터넷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모바일 혁명과 맞물리면서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바일 혁명을 도약이나 역전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은 단순히 경영전략이나 마케팅 전략을 잘 세워서 될 문제가 아니다. 모바일 혁명을 기업의 기존 비즈니스에 온전히 내재화하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려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IT인프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도 필요하다.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미국 뱅크오프아메리카(BOA)는 최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자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과 통합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계속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스마트폰 보급 역시 꾸준히 확대된다면, 그 교집합인 모바일 기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이용자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2008년 미국의 신용협동조합은 이용자 감소 등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페이스북용 계좌관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젊은 층을 잡기 위해서다. 그때만 해도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은 3만개에 불과했다. 올해 초 현재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은 무려 50만개가 넘는다. 다운로드 횟수도 5억회 이상이다.
아이온맨 시대의 게임 체인저를 꿈꾸는 기업은 이처럼 사방에서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회는 많지만 시간은 많지 않다.
CIOBIZ+ 편집장 겸 교육센터장 sk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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