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을 비롯해 소비자 가전제품을 제조하는 대만의 폭스콘(Foxconn) 테크놀로지의 중국 공장에서 올들어 8번째 자살자가 발생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폭스콘의 중국 선전 공장에서 11일 성이 추(Chu)라고 밝혀진 24살의 여성 근로자가 자신이 세들어 있는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1주일 전 성이 루(Lu)인 24세의 이 공장 남자 근로자가 단지 내 빌딩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 등을 포함해 올들어 이 공장에서 자살한 사람만 여덟 번째.
폭스콘은 애플사의 맥미니, 아이패드, 아이폰, 인텔사의 마더보드, 영국 컴퓨터 회사 주스톰(Zoostorm)의 마더보드 등을 계약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청 회사다.
지난해 7월 쑨단융이라는 25세의 근로자가 아이폰의 시험제품 분실과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숨지면서 이 공장의 자살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 각지에서 몰려든 30만 명이 일하는 선전 공장단지 안에서 젊은 노동자들이 잇따라 자살하고 있다는 소식이 중국 언론의 보도를 타면서 널리 알려졌다. 앞서 애플사는 지난 2006년 폭스콘사가 공장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다룬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대체로 근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사는 일부 근로자들이 생산이 가장 활발할 때는 규정된 최대 근무시간을 초과해 일했으며 전체 근로자의 4분의 1이 일주일 하루도 쉬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폭스콘 측은 8번째 자살 사건 하루 뒤 성명을 발표, 자사는 직원들에게 세계 정상급의 대우를 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콘의 대변인 아서 황은 AP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회사는 근로자들의 복지를 위한 사회책임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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