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MC사업본부 2개 사업부로 전면 개편

 LG전자가 아이폰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사결정 속도와 품질역량을 높이고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모바일 사업부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내부 의사결정 키워드로 속도(Speed), 단순(Simple), 만족(Satisfaction)이라는 ‘3S 카드’로 방향을 잡았다.

 LG전자는 이달 초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 조직을 스마트폰과 피처폰(일반폰) 2개 사업부로 전면 재편했다고 11일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 따른 대응책으로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해 사업의 독립성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조직을 단순화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겠다는 의지도 있다.

 이정준 부사장이 이끄는 스마트폰사업부 내 사업팀은 1팀과 2팀으로 분리, 운영하기로 했다. 하반기에 10여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만큼 사전에 조직을 정비하겠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사업부의 안드로이드 연구개발(R&D) 인력도 전체 휴대폰 연구인력의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눈에 띄는 것은 피처폰 사업부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내 디자인과 기능, 영업지역에 따라 분리된 피처폰사업팀을 합쳐 피처폰사업부로 격상시켰다.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경계가 모호해진다고 판단. 이원화한 조직을 통해 기존 시장을 수성하고, 신제품으로 융합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3월 와이파이(WiFi)를 탑재한 맥스폰의 일일 개통 수가 1500대를 넘어서자 피처폰의 가능성을 재평가했다. 사업부장에 국내 휴대폰 개발을 총괄했던 오형훈 상무를 발탁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본부 내 생산과 공급망관리(SCM)·품질관리를 총괄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센터’를 신설했다. 안승권 사장 직속인 이 센터는 각 사업팀이 담당한 품질관리 등의 업무는 물론이고 공급망관리(SCM), 생산까지 총괄한다. 급변하는 휴대폰 시장에 대한 대응력과 품질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LG전자 전 생산성연구원장인 이상봉 부사장이 센터장을 맡았다. 회사 측은 이 부사장이 생산성 향상에 전문가인 만큼 불필요한 공정은 없애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직을 단순화한 것은 의사결정 단계를 줄여 ‘스피드 업’ 경영을 하기 위한 측면”이라며 “각 사업부장이 CEO와 직접 의사소통을 하게 됨에 따라 경영의사 결정 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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