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품소재 경쟁력 약화 됐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대일 역조가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 급상승으로 우리 입지가 크게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10일 ‘한·중·일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 분석’이란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부품소재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촉진하기 위해 핵심 부품소재 개발과 제품의 고급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8년간 한·중·일 3국의 부품소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일본이 다소 감소하고 한국은 완만한 증가세에 그치고 있는 반면, 중국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중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00년 3.5%에서 2007년 10.2%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은 이 기간 중 3.8%에서 4.2%로 상승하는데 그쳤고, 일본은 11.7%에서 8.0%로 하락했다.

또 부품과 소재산업으로 나누어 경쟁력 변화를 보면, 한국과 중국은 이 기간 부품 경쟁력이 각각 0.13포인트와 1.4포인트 개선된 반면 소재산업의 경쟁력은 한국과 중국이 각각 0.24포인트와 0.27포인트 약화됐다. 일본은 부품산업의 경쟁력은 이 기간 동일했으나, 소재산업의 경쟁력은 오히려 0.07포인트 개선됐다. 이는 일본이 부품 경쟁력에선 최근 주춤하지만 소재산업 경쟁력에선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2007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분야는 한국의 경우 전자부품과 컴퓨터부품, 중국은 컴퓨터부품·섬유소재·전자부품, 일본은 전자부품과 비금속광물·정밀기기부품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모든 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가운데, 특히 컴퓨터부품(6.2%→27.4%)과 전자부품(3.3%→16.2%)의 급속히 증가했다. 이는 대만·일본·한국의 컴퓨터 및 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자국에서 중국으로 점차 이전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3국간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취약한 설계기술과 핵심부품의 원천기술 확보, 차세대 신기술 개발 등으로 고부가가치 신제품의 발굴 육성이 중요하다”고 제시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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