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연구진이 대기업과 공동으로 샘플의 종류 및 크기에 관계없이 분석속도를 기존 장비에 비해 100배 이상 개선한 화학현미경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멀티모드 질량현미경개발사업단(단장 문대원)은 삼성테크윈,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국립암센터와 공동으로 신개념의 멀티모드 질량분석 화학현미경을 오는 2014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현미경은 단백질 및 유전체 등의 고분자에서부터 대사체, 약물 등의 저분자량까지 다양한 샘플 종류를 크기에 상관없이 초고속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장비다. 무표지 방식으로 조직을 있는 그대로 측정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신기술융합형 성장동력사업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지난해 시작돼 오는 2014년 6월까지 5년 간 매년 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
기술 개발 목표는 기존 분석장비 대비 분석속도를 100배 이상 향상시켜 병원에서 환자에 대한 암 진단 및 약물 효과 측정에 쉽게 사용할 수 있는분자진단시스템 개발이다.
기존에는 성능이 떨어져 저분자량에서 고분자량까지 넓은 질량 범위의 분자를 측정 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또한 데이터 분석 속도가 느려 병원에서 임상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문대원 단장은 “고분자 분석 장비용 질량분석기(MALDI-TOF)와 저분자 분석 장비용 질량분석기(TOF-SIMS)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멀티모드 질량현미경을 개발한다”며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항암제 효과 측정 및 환자에 대한 예후 관찰 등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