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비수기라는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기대 이상의 장밋빛 성적표를 기록하자 최근 각종 시장조사업체들이 올 한 해 연간 전망치를 속속 끌어올렸다.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 2000년 이후 10년 만에, 역대 최고의 호황을 구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지난 1분기 전 세계 D램 반도체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6.9%나 신장했다고 집계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는 지난 1분기 전체 반도체 매출액이 전 분기보다 1.1%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비수기인 1분기 매출액 규모가 성수기인 4분기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세계반도체산업협회(SIA)도 지난 1분기 전체 반도체 매출액이 692억달러, 3월 한 달만 230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각각 집계했다. 지난 3월 매출은 한 달 매출액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1분기에 비수기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해외 주요 시장조사 업체들은 올해 연간 전망치를 더 높였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반도체 시장의 연간 성장률이 지난 2000년이후 10년 만에 처음 30%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무려 31%나 급반등해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30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서플라이가 이전에 예측한 올 성장률을 전년 대비 21.5%였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퓨처호라이즌도 지난 1분기 실적을 토대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매출액 성장률을 당초 22%에서 역시 31%로 높였다. 내년에는 28%, 2012년에는 12%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리랜서 애널리스트인 마이크 코웬은 올해 연간 신장률을 30.3%로 예측했다. SIA의 1분기 반도체 매출액 집계를 근거로 선형회귀분석 모델을 활용한 전망이다. 2분기에 707억6000만달러, 3분기에 778억9000만달러, 4분기에 772억4000만달러에 각각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데일 포드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0년 반도체 호황기에 닷컴 버블 열풍이 한몫했다면 올해는 전체 시장 수급이 받쳐주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이는 갑작스러운 호황이라기보다는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워낙 극심한 불황을 겪은 뒤 정상 궤도를 찾아가는 양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경제 많이 본 뉴스
-
1
4인터넷은행 2주 앞으로···은행권 격전 예고
-
2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
3
미국 발 'R의 공포'···미·국내 증시 하락세
-
4
금감원 강조한 '자본 질' 따져 보니…보험사 7곳 '미흡'
-
5
트럼프 취임 50일…가상자산 시총 1100조원 '증발'
-
6
이제 KTX도 애플페이로? 공공기관도 NFC 단말기 확산 [영상]
-
7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8
보험대리점 설계사 10명중 1명은 '한화생명 GA'…年 매출만 2.6조원
-
9
[ET라씨로] 참엔지니어링 80% 감자 결정에 주가 上
-
10
메리츠화재, 결국 MG손보 인수 포기…청·파산 가능성에 '촉각'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