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특화 벤처펀드, 4년 만에 `부활`

 2000년대 중반 정보기술(IT) 벤처산업 육성에 한몫을 한 한국IT펀드(KIF)가 4년 만에 다시 결성된다. 하반기부터 투자에 나설 펀드는 IT벤처기업의 투자유치난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이르면 금주 KIF 결성 공고를 낼 예정이다. 연합회 출자규모는 2000억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회 고위관계자는 “200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획으로 계속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회 출자규모는 70%로 정했다. 운용사(GP)인 벤처캐피털업체가 자체 출자를 포함해 나머지 30% 자금을 추가 조달한다.

 투자처를 IT산업만으로 한정했다. 중점 투자분야를 ‘무선IT’로 정했다. 김진형 연합회 실장은 “모바일 관련 애플리케이션·게임·광고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장비·부품 등 무선 IT 분야에 50%를 출자하고 나머지 50%는 일반 IT 분야에 투자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7월 말까지 운용사 선정 등 작업을 거쳐 8월부터 IT벤처업계에 자금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IT산업에만 특화한 KIF가 4년 만에 다시 가동함에 따라 IT산업으로 들어올 투자자금이 크게 늘 전망이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집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벤처 투자 가운데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5년 43.4%에서 지난해는 22.7%까지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제조업(32.0%)뿐만 아니라 문화(엔터테인먼트·24.3%) 산업보다 투자가 적었다. 벤처캐피털업계는 투자 3∼5년 후 회수하는 사이클을 감안할 때 기술이 급변하는 IT가 투자처로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가장 많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용어설명>KIF(Korea Information & Technology Fund)=IT 중소벤처기업 투자 확대 및 기간통신사업자의 신성장동력 부문 선행 투자를 통해 국내 IT산업과 차세대 성장동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를 업무집행기관으로 2006년까지 SK텔레콤·KT·LG텔레콤 등 통신사의 출자금과 민간 자금을 포함 총 426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표>KIF펀드 출자 벤처펀드 결성 현황(단위:개, 억원)

연도 펀드수 KIF 출자규모 총 결성규모

2003년 6 950 1220

2004년 6 960 1210

2005년 6 940 1430

2006년 2 300 400

계 20 3300 4260

※자료: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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