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이슈@월드-전 세계 모바일 서비스 업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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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범은 2014년 전 세계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가 64억9000만명에 이르고 수익은 1조360억달러(약 1152조3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신흥시장에서 가입자 증가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신흥 선진성(emerging maturity)’과 선진시장에서의 지속적인 경쟁이 모바일 사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안겨줄 것이다. 사업자들은 모바일 업계에서 규모의 이점을 살릴 수 있도록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신흥시장이 가입자 증가 주도

 2014년 전 세계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 수 전망은 이전에 한 예측에 비해 1.1% 상향 조정된 것이다. 2014년 전망의 상향 조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의해 주도됐다. 중국, 인도를 포함한 이 지역은 지속적으로 전 세계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 증가의 성장 동력 역할을 이어갈 것이며, 2009년에서 2014년 사이에 전 세계 가입자 순증의 63%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신흥시장에 더 큰 집중이 이루어지면서 국제선불통화 건수는 2009년 33억건에서 2014년 47억9000만건으로 늘어날 것이다.

 반대로 선진시장의 가입자 수는 경기침체로 인해 타격을 입었다. 따라서 오범은 대부분의 선진시장에 대한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장은 이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서유럽에서는 2009년에서 2014년 사이에 연평균성장률(CAGR)이 2% 정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선진시장에서 모바일 서비스 사업자들의 전략은 고도 성장보다는 수익 수준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선진시장에서 경쟁에 대한 압력은 수익 전망 부분에 더욱 강하게 반영됐다. 환율 변동 때문에 과거의 통계와 비교가 어려워지기는 했지만 오범의 2009년 수익 전망(8739억6000만달러)은 과거 전망에 비해 1.6% 하향 조정된 것이다. 2014년의 예상 수익은 1조360억달러(약 1152조3400억원)이며 이것은 과거의 예측보다 7% 낮은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예측 기간 중 3%의 연평균성장을 예상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수익이 1조달러(약 1112조3000억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수익 증가의 큰 부분은 신흥시장에서 가입자 수가 급속히 늘어남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며, 북미와 서유럽이 국제 수익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2009년의 44%에서 2014년에는 40%로 떨어질 전망이다.

 한편 신흥시장이 국제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경쟁 심화와 시장 포화에 의해 가입자당 월평균매출(ARPU)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흥 선진성은 2014년까지 많은 고성장 시장에서 주요 특징이 될 것이다.

 

 #데이터 서비스 성장세 지속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는 특히 선진시장에서 눈부신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예상 모바일 데이터 수익은 2031억9000만달러(약 226조193억원)이며 11%의 연평균성장을 통해 2014년에는 3403억1000만달러(약 378조515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9년 사업자 수익의 23%를 차지한 데이터 수익이 2014년에는 33%를 차지할 것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이 기간 동안 전파의 중요성이 커지고 트래픽 관리 솔루션 등 또 다른 용량 증가 메커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사업자들은 절대로 기존 서비스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문자메시지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급속한 가격 파괴 현상에도 불구하고 2014년에도 여전히 데이터 수익의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음성서비스도 ‘킬러 앱’의 지위를 유지하면서 2014년 사업자 수익의 67%를 차지할 전망이다. 음성서비스의 마진은 강력한 가격 압박에 따라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다.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네트워크도 주목된다. LTE는 장기 데이터 전송 최적화 솔루션의 표준으로 급속하게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오범은 2014년에는 세계적으로 1억1680만명에 이르는 LTE 가입자 시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고속패킷접속(HSPA)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하며 HSPA는 2014년에 고속 모바일 데이터 가입자 수의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All-IP 세상으로의 전환은 사업자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역할을 고정형, 모바일 또는 통합 통신사업자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모든 대안이 선택 가능하지만 투자와 수익에 대한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LTE는 데이터 전송 문제를 해결해줄지 모르지만 중요한 새로운 도전도 함께 안겨줄 것이다.

 한국 통신시장의 음성 및 데이터 통신 현황은 글로벌 통신시장과는 약간 다른 추이를 보이고 있다. 통신사별로 최근 4∼5년간 ARPU(LG텔레콤 약 3만9000원, KT 약 3만원, SK텔레콤 약 4만2000원)는 정체되고 있다. 단말기 기능의 고사양화, 통신사별 각종 데이터 서비스 제공, 그에 따른 요금제 적용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대비 데이터 통신 매출 비중은 거의 정체를 보이고 있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 중 약 96%에 이르는 가입자의 보유 단말기가 무선 인터넷을 지원하는데도 한국 전체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평균 무선 인터넷 매출 비중은 주요국 대비 현격하게 떨어진다. 2009년 기준으로 일본 약 41%, 미국 약 25%, 영국 약 30%, 중국 27%인데 비해 한국은 약 17%에 불과하다.

 상대적으로 저가에 고품질의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사용자들이 무선 데이터 사용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리 잡은 폐쇄적인 서비스 개발, 콘텐츠 배급, 통신사 간 배타적인 인프라 운영에서 탈피해 와이파이(WiFi) 기반의 오픈 인터넷으로 사고방식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무선 데이터 이용의 성장세를 이루기는 어려워 보인다. 최근 들어 아이폰 등 여러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및 통신사들의 앱스토어 참여, 다양한 무선 인터넷 관련 요금제 출시 등 변화의 조짐이 있다. 하지만 단말 기종 간, 통신 사업자 간에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이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은 중장기적인 통신 시장의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또 플래시와 액티브X 등이 국제표준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점도 국내 모바일 인터넷의 성장을 가로막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븐 하틀리 오범 수석 애널리스트 Steven.hartley@ovum.com 윌리엄 리 오범 책임 애널리스트 William.lee@ovu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