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최근 개인 맞춤형 매시업(mash-up)을 지원하는 똑똑한 맵 포털 ‘원맵(OneMap, www.onemap.sg)’을 선보였다. 싱가포르는 지난 2008년 4월부터 16개 정부 기관들이 공동 개발·구축해 온 스마트 맵 포털을 이달 초 공식 개설했다.
원맵은 국가적 차원에서 수준 높은 공간·지리 정보의 활용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공간정보통합전략(SG-SPACE)’ 중 첫 번째 대규모 프로젝트다. 원맵 구축에만 220만싱가포르달러(약 18억원)가 투입됐다.
원맵은 싱가포르 전역의 토지·주택·교통·도로 정보는 물론이고 자연 지리와 각종 문화·편의시설 정보 등 방대한 지리·위치 정보를 망라했다. 데이터베이스(DB)도 사용자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구현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지리 정보 서비스들은 사용자 접근과 검색이 어려웠던 데 비해, 원맵은 쉽고 간편한 키워드 검색 방식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검색 결과에 따라 사용자에게 관련 정보·지도를 통합 제공하는 똑똑함도 갖췄다. 또 최근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모바일 환경에도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용자 이동성을 고려한 모바일 서비스도 지원한다.
싱가포르 정부가 원맵 구축에서 중점을 둔 핵심 가치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찾아 자유롭게 가공할 수 있는 매시업 기능에서 발현된다. 일반 국민·기업·각종 공공기관들은 오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이 정보를 각자의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원맵은 다양한 요구에 맞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정보를 제공하는 기본 플랫폼으로도 역할하는 셈이다. 싱가포르 정부가 정보의 다양한 활용 가치를 창출하고 국가적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장담하는 이유다.
일부 공공기관들은 벌써 원맵을 통해 앞서가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립공원위원회는 시민이 국립공원을 방문했을 때 그들의 정확한 위치 확인, 안내원이 동반되는 코스와 설명, 각종 동식물에 대한 정보를 모바일 단말기로 전송한다. 교육부는 집 주변의 학교 위치 정보 등 학부모에게 유용한 지도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특히 도시재개발청은 보다 효율적으로 해안지대를 개간하는 데 원맵의 정보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각종 온·오프라인 공간과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커뮤니케이션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지금, 이런 공공기관들은 원맵이 향후 공공 서비스가 어떻게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지 시민들에게 보여줄 키워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원맵은 지금까지 정부 주도로 이뤄진 공간·지리 정보의 생산과 활용 체계를 혁명적으로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과 시민들이 정보 활용의 주체로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으로 공간 정보의 보편적 활용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도 강구 중이다. 또 더 많은 공공기관들의 참여를 유도해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매시업을 통한 활용 서비스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함으로써 원맵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박선주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 sjpark@n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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