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훌륭한 아들, 딸인가?”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그렇다고 하는 사람은 양심에 털이 났거나 아직 철이 덜 든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철없던 시절 촌스럽고 무식한 엄마를 창피해 하고, 부모 품을 떠나 어른이 되고 나선 일상에 치여 찾아가지 못하고, 매일 자신을 걱정하는 엄마의 사랑이 간섭처럼 느껴지는 갑남을녀들을 위한 이야기가 스크린에서 펼쳐진다.
22일 개봉한 유성엽 감독의 신작 ‘친정엄마’ 역시 ‘뻔하지만 감동적인’ 모녀 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고혜정 작가의 소설 ‘친정엄마와 2박 3일’을 원작으로 한 탄탄한 줄거리가 관록의 배우 김해숙, 박진희의 연기를 덧입고 새로운 감동을 주고 있다는 평이다.
영화의 메시지는 ‘있을 때 잘하자’다. 부모와의 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다. 다 주고도 더 주려는 엄마(김해숙 분)와 그런 사랑에 한없이 감사하지만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본 적 없는 딸 지숙(박진희 분). 촌스럽고 무식한 엄마에 비해 똑부러지고 서울에서 대학까지 나온 지숙은 ‘내가 엄마 때문에 못살아’라는 말을 자주 한다. 어느덧 아이 엄마가 된 지숙은 친정엄마를 찾아간다.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로 구성돼 있어 드라마를 보는 듯 담담하다. 모두의 엄마를 생각하게 만드는 김해숙의 놀라운 역할 소화력과 연기력이 영화를 살렸다는 평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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