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기자수첩/부정클릭, 광고주가 나서야

 온라인 검색 광고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부정 클릭으로 인한 폐해가 속출하고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부정 클릭으로 새는 돈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구 소재 온라인 광고효과 분석 전문업체인 로그에는 광고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인터넷 포털이나 온라인 매체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광고주들이 부정 클릭으로 새나가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컨설팅을 요청하거나 관련 제품을 구입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9월 설립 후 이 회사로부터 부정 클릭을 추적할 수 있는 로그 분석 솔루션을 도입한 광고주는 3만명에 이른다.

 방용정 로그 대표는 “광고주들이 많은 돈을 들여 광고를 게재하고도 부정 클릭으로 효과를 보지 못한 채 광고를 포기하고, 그 자리를 다른 광고주가 메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온라인광고분쟁위원회만으로는 부정 클릭에 대한 검증과 피해를 구제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키워드 검색 광고는 네티즌이 검색을 통해 나온 사이트를 클릭했을 때 비용을 인터넷 포털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광고주는 광고가 한 번 클릭 될 때마다 적게는 몇 십원에서 많게는 5000원 이상의 광고비를 내야 한다. 이 때문에 광고주가 비용을 많이 지급하게 할 목적으로 다른 경쟁사가 악의를 품고 부정 클릭을 하게 되면 광고 효과와는 무관하게 수백만원의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로그의 경우 실제로 지난해 말 서울지역 꽃배달 업체가 인터넷 포털에 광고를 한 뒤 로그의 로그분석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부정 클릭을 적발, 이를 증빙서류로 제출해 680만원의 광고비를 환급받은 사례가 있다.

 결국, 이 같은 부정 클릭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프로그램을 광고주가 설치한 뒤 부정 클릭이라는 입증 자료를 준비해 인터넷 포털이나 온라인 매체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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