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안재현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앞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특허법·특허심사 실무과정을 수료한 각국 연수생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실시한 훈련 과정에도 참가했었지만, 한국의 훈련 과정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보다 자원이 빈약한 한국이 이룩한 성과는 정말 놀랍고 배울 점이 많다.”
얼마 전 특허청 소속 국제지식재산연수원(원장 안재현)의 교육 훈련 과정에 참가했던 말레이시아 특허청의 모하드 화이잘 심사관의 소회다.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특허법·특허심사 실무과정’에 참가했던 화이잘 심사관은 한국 특허청의 지식재산(IP) 교육 과정이 특허 심사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경제성장과 부를 창출하는 원천이 노동·자본·자원 등 물적 자원에서 특허·브랜드 등 지식재산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IP 전략에 대한 교육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IP 선진 5개국 중 핵심 국가인 한국의 특허청이 인력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유다.
특허청의 IP 인력 양성 사업은 2000년대 초부터 본격화됐다. 지식재산 전문 교육기관인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이하 연수원)을 설립해 IP 교육 지원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국제 인력 양성 과정으로 △개도국 대상 지재권 교육 과정 △아세안 특허심사관 과정 △WIPO 아태지역 세미나 등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06년 WIPO로부터 공식 지식재산교육 기관으로 지정되면서 개도국에 대한 연수 과정을 크게 늘렸다. 세계적인 IP 전문 교육 훈련기관으로 거듭난 연수원은 교육 프로그램 및 교육 시스템의 선진화, 교육 품질 제고 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특허청의 300여명이 넘는 박사급 우수 인적 자원을 활용, 개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러한 연수원의 노력으로 지난 20여년간 이곳을 거쳐간 외국인만도 1800여명에 이른다. 2003년 80명에서 2005년 101명, 2007년 135명, 2009년 137명 등으로 해마다 인원이 늘고 있는 추세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뿐만 아니라 러시아, 브라질 , 아프리카 등 세계 각지의 연수생들이 한국의 선진 IP 전략과 경험을 배우기 위해 앞다퉈 찾았다. 지난해에는 IP 선진 5개국(IP5) 특허심사관의 합동 워크숍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연수원은 오는 8월 세계 23개국 및 국제기구의 대표가 참가하는 ‘제4차 세계 지식재산교육기관장 심포지엄’을 한국에 유치, 지재권 교육 분야에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확대한다.
이를 계기로 연수원은 향후 개도국의 발전전략과 특성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과정을 확대·운영하고, 선진 교육시스템을 구현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IP교육지원사업도 강화해 우호적인 국제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안재현 국제지식재산연수원장은 “세계적인 IP 교육기관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교육프로그램을 대폭 확충해 국제 지재권 교육의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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