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터넷(IP)TV용 셋톱박스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IPTV용 셋톱박스 출하량은 2870만대로 지난해 1940만대와 비교하면 48.2%나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경기 회복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초고속 광대역 통신망 구축이 확산되면서 오는 2014년까지는 연평균 25%에 달하는 출하량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세계 셋톱박스 시장에서 IPTV용 제품은 전체의 14.7%에 그쳤으나, 올해는 19.3%, 오는 2014년이면 무려 29.1%를 차지할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관측했다.
IPTV용 셋톱박스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는 것과 달리 올해 케이블·위성·지상파 방송용 셋톱박스 출하량은 6.7%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이다.
현재 IPTV 셋톱박스 시장에서는 60여개 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상위 15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92%를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모토로라가 32%의 점유율로 부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시스코가 14%로 뒤를 이었다. IPTV용 SW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미디어룸’ 미들웨어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 2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IPTV 셋톱박스용 차세대 미디어 칩도 올해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시그마디자인사가 미디어룸 기반의 칩 시장을 사실상 독식해왔으나, 올해부터는 통신용 프로세서 시장 강자인 브로드컴이 신규 진입할 것이라고 아이서플라이는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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